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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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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ong Dec 31. 2019

뉴스, 나만 보는 거 아니야?

내가 M씽크에 지원한 이유

요즘 뉴스를 챙겨서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주변만 둘러봐도 그런 사람 찾기는 힘들어요. 매일매일 뉴스가 나오고 기사는 쏟아지지만, 외려 일상에서 뉴스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볼 게 있어요. 버닝썬 게이트, 일본 경제보복, 홍콩 시위 등 이슈가 터지면 사람들은 뉴스를 봐요. 사람들이 본방 사수하며 뉴스를 챙겨보진 않더라도 뉴스는 분명 우리 일상 속에 있다는 거죠. M씽크를 지원하게 된 것도 이런 생각에서부터 출발했어요. 친구들과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처럼 뉴스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콘텐츠를 매개로 저처럼 뉴스를 보거나 혹은 뉴스가 궁금한 이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뉴스 시청자’입니다

뉴스에 대한 기억이라면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아침 식사 자리엔 신문이 있었고, 매일 저녁엔 부모님을 따라 방송뉴스를 봤어요. 초등학생 때였으니 뭐가 뭔지 모르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정말 보기만 하는 수준이었죠. 그때만 해도 지상파 뉴스가 전부였으니까 지금처럼 뉴스가 너무 많아서 뭘 볼지 모르겠다며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일상엔 늘 뉴스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뉴스에 눈을 뜨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기레기’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쯤이었죠. 다들 알겠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당시, 뉴스에선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가 나왔어요.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뉴스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죠. 이후 진실이 하나씩 떠오르고, 뉴스가 내 편이 아닐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뉴스가 제 역할을 저버렸을 때를 겪고 나니 역설적이게도 뉴스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닌 그렇지 못한 대다수 시민의 편에서 뉴스가 존재하도록 말이에요. 뉴스 시청자가 되어 ‘뉴스 감시’를 시작한 거죠.     


좋은 뉴스는 같이 보고, 나쁜 뉴스는 멀리하고

뉴스를 보면서 나름대로 뉴스를 보는 ‘기준’이 생겼어요. 어떤 뉴스가 좋은지, 아쉬운 점은 뭐였는지 생각이 잡히더라고요.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 ‘좋다, 별로다’ 평을 남기는 것처럼요. 물론 주관적인 평가라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다만, 뉴스에 대한 감이 생긴 만큼 더 꼼꼼하고 엄격하게 뉴스를 볼 수 있게 됐죠. 가령, 사건·사고 보도를 보면 자극적으로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반복할 때가 있어요. 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 해도 마치 전시하듯 해당 영상을 보여주는 데 급급한 건 아니다 싶어요. 사고 당사자에겐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고, 추후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어떤 도움이 될까 싶죠. 그렇게 ‘나쁜 뉴스’를 가려낼 수 있게 된 셈이죠.      


요약하면 ‘뉴스라고 다 같은 뉴스가 아니라는 것’, 뉴스 시청자가 되어 얻은 수확이죠. 좋은 뉴스는 응원하고, 나쁜 뉴스는 비판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M씽크는 이런 뉴스 이야기를 나눌 기회였죠. 좋은 뉴스는 같이 보고, 나쁜 뉴스는 함께 따져볼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거예요.      


뉴스, 나만 보는 게 아니다

M씽크에서 보도 영역을 담당하면서 매달 하나씩은 뉴스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새로움’을 장착한 뉴스데스크의 코너들부터 개별 보도 나아가 전반적인 뉴스와 언론에 관한 생각까지. 뉴스를 주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했어요. 중요한 건 그 이후예요. 콘텐츠를 올리고 나면 MBC를 검색하거나 뉴스데스크, 뉴스, 언론 등의 키워드로 콘텐츠를 찾아 읽는 이들이 있었어요. 혼자서만 뉴스를 볼 때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가 써 내려간 이야기가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신기하기도 해요.      


‘뉴스, 나만 보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 또 다른 뉴스 시청자를 위한 글이에요. ‘나도 뉴스 잘 보는데…’ ‘뉴스 보고 나면 감상평도 남기고 싶다!’ ‘나 말고 뉴스 보는 사람은 없을까.’ 등등. 혹시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제가 먼저 M씽크 보도 담당으로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프로 뉴스 시청자’가 ‘M씽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이제 저는 M씽크를 떠나지만, 더 엄청난 뉴스 시청자가 나타나길 기대할게요! M씽크에서 ‘뉴스 감시’를 이어갈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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