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정이 있는 일에는 강화, 도약, 혁신의 단계가 있다.
1. 한국에서 자동차를 소유한 시간은 총 2년이 안된다. 올해 귀국해 처음 경험한 self 세차와 self 주유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self 세차의 핵심은 시간은 돈. 즉 시간 활용이 핵심 사안이었다. 고민의 시작점이기도 했고.
2. 세차 후 물기를 빨리 닦아 내기 위해, 처음으로 에어건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세차하러 가기 전에 집에서 충분히 시뮬레이션해보고 간 터라, 내심 가설에 대한 결과가 기대되었다. 제대로 작동한다면, 세차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3. 결과는 실패였다. 이유는 겨울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물기가 튕겨 나가는 것처럼 보이더니, 얼마 지나자, 물은 그대로 표면에 얼어 버렸다. 때문에 가설보다 세차 시간은 2배로 늘어났다. ("절대로 겨울철엔 물기 있는 표면에 에어건을 사용하지 말 것.")
4. 하면 할수록 는다. '는다'는 표현과 'self-(스스로)'라는 의미는 맥이 닿는다. 즉 스스로 하면서 끊임없이 가설과 검증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결국 는다.
5. 세차 같은 단순한 일들에도 노하우라는 게 있나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모든 과정이 존재하는 일에는 '강화'와 '도약' 그리고 '혁신'이라는 단계가 숨어 있다.
6. 지금 단순한 일을 하고 있다면, 일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단순함에 머물러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계속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시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 그러므로 에어건은 여름에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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