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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헤라자데 Aug 15. 2021

만학도 간호대학생 이야기 1

블랙스완으로 다시 탄생하기 ^^

 이렇게 글을 다시 써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작년까지 예비간호조무사 이야기를 썼었는데 반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았다. 그 동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왜냐하면 ...내가 만학도 간호대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받고 나서 내가 참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떨림과 두려움으로 "내가 어떻게 병원일을 할 수 있겠어!!이건 말이 안돼!!"라는 말을 주구장창 외쳤던 나이다. 그런데 이론 720시간과 실습 780시간을 거치면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어엿이 갖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 이젠 취업만 남은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또 하나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간호사가 되어 보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간호조무사가 되어 취업이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양병원 실습당시 간호사, 간호조무사 선생님들께서 간호대를 가보면 어떠냐고 추천해 주셨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한 대학을 거론하시면서 말이다. 혹시 그분들도 그 대학을 나온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긴 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도 간호사가 되면 안될까? 나는 미혼이고 마흔의 나이였다. 설렘과 함께 걱정이 밀물처럼 흘러들어왔다. 

 4년의 시간을 투자해서 간호사 적응도 못하고 병원 퇴사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등록금과 생활비 등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는 정말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정말 나 잘할 수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 걱정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편치 못했다. 

작년 10월 취업 준비도 하면서 ..그러면서도 간호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일단 합격하고 그때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각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이라는 것을 했다. 내가 먼 옛날 대학교 입학할 당시와는 입시제도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한마디로 수시모집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 이해를 못했다.

그나마 인터넷이 있어서 간호대학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나는 집을 떠나 대학을 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내가 사는 광역시에 있는 대학들 리스트를 뽑아 홈페이지를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4년제 대학 간호학과들은 대부분 학사 졸업 전형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 전적대가 보건 계열이 아니면 지원조차 안되는 대학들이었다. 나는 문과계열이었기에 거의 지원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토익점수가 매우 높던가.불행히도 나는 토익 시험을 쳐 본 경험이 없어서 최하점 점수일 것이기에 그런 대학들도 포기했다. 

남은 대학들은 전문대 4년제 학과 간호대학이었다. 선생님들이 추천해 주신 대학도 그 중 하나였다. 학사전형으로 응시를 하면 10명을 뽑는다고 하고 면접없이 전적대 성적으로만 100%뽑는다고 했다. 결국 고심끝에 

추천해주셨던 그 대학 한 곳만 원서를 넣어 보았다. 그 대학은 일단 간호학과 전통이 오래 되었고 학비가 4년제 대학 간호학과보다 100여만원 더 저렴했으며 학기중에만 실습을 하게끔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었다.또한 많은 졸업생들이 좋은 병원으로 진출한 것도 확인을 했다.  나는 입학을 하게 되면 일단 처음 등록금은 부모님이 내 주시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가 직접 벌어야 하기에 신중해야했다.

사실 솔직한 내 심정으로는 간호조무사로 취업을 하기 보다는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한번 더 간호대생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부모님은 예전처럼 간호대학을 가는 것을 찬성해 주셨다. 간호사인 친 언니만 걱정을 많이 했다. "많이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 " 

그렇다. 난 각오를 해야 했다. 기도도 했지만 이번에도 나의 의지가 필요했다. 내가 접수한 간호대도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해 보니 전적대 성적 4.0은 되어야 합격이 가능했다. 그런데 나는 전적대 성적이 4.0을 넘지 못했다. 난 역시 안되는 것일까? 좀 더 열심히 공부해 둘껄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한방병원, 재활병원,내과의원,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등등 면접을 보고 하면서도 영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합격발표 날짜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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