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브랜드 찾기
천천히 빠르게 단단하지만 유연하게
이 넓은 세상에서 롤모델 삼고 싶은 사람도 찾지 못했는데 사업을 준비하니 워너비 브랜드를 찾아야 한단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방향성과 비슷한 느낌의 브랜드, 내가 팔고자 하는 가격대의 상품을 팔고 있는 브랜드 등등의 의미를 담은 내가 원하는 브랜드를 찾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하다. 인스타 팔로우 반은 동네책방이고 나머지 반은 동네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어떻게 검색을 해야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쇼핑을 즐겨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온라인 쇼핑도 우리 동생의 말에 의하면 할머니가 쓰는 11번가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요즘 브랜드, 내가 따라 하고 싶은 브랜드를 찾는 과정은 맨땅의 헤딩이다.
인스타의 추천 친구를 넘어 누군가를 발견하고 브랜드를 찾아가는 지금, 내가 주변의 실체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지금이지만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 인스타로 넘어갈 때도 덕질을 제외하곤 저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보고 궁금해하고 연결된 적이 거의 없다. 이제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SNS를 살펴본다. 인스타를 타고 타고 이 사람과 연결된 사람, 이 브랜드와 비슷한 브랜드를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나와 나의 브랜드가 잘 구분되지 않았다. 너무 좋은데? 하면서 몇 개의 게시글을 정독하고 팔로우를 누르는 곳은 인스타그래머블하게 사진을 찍었다기 보단 소개글과 콘텐츠의 이야기가 좋았다. 자꾸 한 눈을 파는 나를 어르고 달래고 잡아끌어서 '브랜드'를 찾는다. '음, 사진을 예쁘게 잘 찍었다.', '홈페이지가 깔끔하네. 보기 좋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워너비스러운 브랜드를 발견한다. 찾다 보니 세상이 참 넓고 크다. 단 한 번도 듣거나 보지 못한 브랜드와 사람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어떤 점이 좋아서 팔로우를 눌렸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보다 보니 우리 브랜드, 서비스의 이름은 무엇이 될까 궁금하다. 남이 하면 다 멋있어 보인다는 말처럼 모든 브랜드가 다 멋있어 보인다. 브랜딩 이전에 네이밍도 없는 상태라 무엇을 하는지 본인스럽게 담아낸 곳이 있으면 부러워 따라 하고 싶고 생각지도 못한 단어의 조합이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며 놀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천천히 빠르게 단단하지만 유연하게 가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