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 65]
라트비아 리가(Riga) 성 뒷편 주차장. 만나기로 한 시간 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도합 23kg 배낭과 가방을 메고서 30분을 걸어 이 곳에 도착하니 진이 빠졌다.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돌리고 있을 찰나였다. 차도 건너편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헤이~ 킴!!!"
헬싱키에서 탈린으로 가는 페리 안에서 잠깐 만났다가 헤어진 지 딱 일주일째. 마치 일년동안이나 보지 못했던 가족을 만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리가 아저씨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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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으면서 다가올 일들에 대한 온갖 부푼 기대와 설렘들이 내 안에 빠른 속도로 쌓여갔다. 그 중에 바로 코앞까지 와 있던 일이 라트비아 리가 근처에 있는 니코네 집 방문하기였다. 그리고 벌써 그 일이 현실이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들. 유쾌하고 따뜻하고 진지할 줄도 아는 사람들. 이들과 잠깐이나마 보내는 날들을 얻게된 게 아직도 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