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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재천 Apr 16. 2018

인도의 종교 - 시크교

나마스떼, 인디아입니다!


2017.09. 21(목)


암리츠사르(Amritsar)공항에서

에어컨 없는 택시로 시크교의 총본산 ‘골든 템플(GoldemTemple)’로 향하였다. 입구에서 19c초‘시크’왕국을 건설한 ‘란지트싱(註1)’의 위엄 있는 동상이 나를 반겨주었다.

'란지트싱' 동상

註1) 일명, ‘펀자브의 사자’라고 부린 ‘란지트싱’은 1799년 펀자브의 수도 ‘라호르’를 점령하고 1801년에 펀자브의 마하라자(통치자)로 선포하면서 1820년에 펀자브 전역을 장악하였다. 그는 1818년 제 3차 ‘말라타’전쟁 이후에도 영국에게 굽히지 않은 유일한 왕국으로 독립을 지켰으나 1839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시크왕국은 분열되어 1940년 두 차례에 걸친 영국과의 전쟁(시크전쟁)에서 패배하여 멸망하고, 이로써 인도는 독립된 정치권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서 영국의 식민지화가 본격화 되었다.


‘란지트 싱’은 황금 400kg을 시크교에 헌사하므로써 오늘날의 황금사원(Golden Temple)이 만들어졌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황금사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황금사원은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을 위하여 당일 400명의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황금사원에 들어가려면 1)두건으로 머리카락을 가릴 것, 2)긴 바지, 3)신발과 양말을 벗고 입구에 흐르는 물에 발을 씻은 다음 맨발로 들어갈 수 있다(정문에 창을 든 경비병이 감시하고 있음). 맨발로 황금사원에 참배와 사원을 둘러보고 외국인 숙소에서 방을 정한 다음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구루(지도자, 스승)을 찾았으나 내게 돌아오는 대답은 “구루는 바로 성경(Holy Book)이라는 것”이었다.

'골든템플'을 지키고 있는 경비대

다음날, 나는 작전을 바꿔야만 했다. 우선 그들과 똑같이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경내를 지키고 있는 분들에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지만 어제와 똑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실망한 나는 힘이 빠져서 사원 이층의 한 구석에 기대 앉아있었는데 젊은 시크교도 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으며, 터번은 혼자 스스로 했느냐, 왜 여기 혼자서 앉아 있느냐?” 등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이곳에 오기 전에 준비한 자료와 5가지 나의 질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너무도 반갑게 그가 자신이 이 모든 대답을 다 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도중인 젊은 수피(좌측 끝)

그의 목소리에는 오랜 시간을 학문과 수련을 통하여 단련한 수도자의 목소리처럼 낮고 힘이 있으며 확신에 차 있었다.


수피) I can give the answerto you about your questions.
First of all ‘Who am I?’
I’m a servant of God and I’m doing what  the God want to do. So I always living with The God.
 
나는 믿음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는 그의 노력에 안도하고, 침묵과 고갯짓으로 공감하면서 경청하였다. 그러다가 그와 의견이 다를 때에는 잠시도 지체없이 그에게 되물었다.
나) I don’t wanna blame your opinion but I disagree why you are a servant of the God?
I think you are a son of God that’s why the God made the human before you mentioned so you are a son of God.
Actually, the meaning of servant is different.
Let me explain, the God made the human as the Love. The human is your father of grandfathers. You was born from your father and mother. They made you as the love. So you are a son of God.
Son and servant are perfectly different. Ofcourse we have to revere the God. In spite of it all, I don’t like be his slaveor servant. That means I want to live within the God as his son. And I’d like to live with the God likes my parent.
How do you think about my opinion?
 
내 질문에 그가 살짝 열 받았는지 말이 빨라지면서 나에게 무릎을 바싹 다가왔다.
그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 말을 가로챘다.
(사실, 나의영어 실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오랜만에 듣는 인도사투리 영어가 잘 들어오지 않아 대충 꽤 맞추고있었다. 하지만 ‘메라비안(Mehrabian)’의논리에 따르자면 소통에는 언어가 7 %, 음성 톤이 38 %, 신체언어가 55 %를 차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용기내어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되물었다.)
나) Are you busy?
수피) No, Why?
나) Your explanation is too faster than before, Please slowly.
 
수피) Ok, I see. Second, “Who is the Human?”
Human has a body and soul what is very nearthe God. Body is just a structure likes building and soul is a spirit. Always problem is the soul. Soul has a fear, fright, sorrow and angry then body feeling that as you knew the skin sensation. I can see the God live inside me when I am feeling something, think about idea, considering what happens. That means the God live in our mind.
 
수피) Third, Human live for what?
Human live for peace.
I pray every day then I can see the God, when I see the God, God give the peace to me. So I peaceful live within  God.

 
수피) Fourth, What Kind of relationship with the God and Human?
The God living in my mind. God living every where even God stay within where we talking moments right now.
I can see the God when I call (Pray). Ofcourse I can’t meet always so I have to meditate for meet the God.


나) What do you think about my opinion. I think you are one of the Gods. The God give the life to you. God wanna you live peace with all creation instead of the God. Before you mention to me the God live with us always. It is reason that you are one of the gods as human.
 
나는 마지막으로 준비한 선과 악(What is deference good and evil, right and wrong, virtue and vice?)에 대한 질문은 포함하여 그와 오랫동안 논의를 이어나갔다.
 
그와 나눈 대화를 요약해보면,
구루(Guru; 스승, 종교 지도자) ‘나낙’은 이슬람과 힌두교 그리고 어느 종교에도 구애 받지 않는 새로운 가르침을 깨달아 ‘시크’교의 가르침을 창시한 위대한 스승이다.
무굴제국의 ‘샤 자한’이 시크교 지도자(구루)를 처형하자 시크교도들은 “이교도가 시크교도들을 공격할 때에 한해서 칼을 뽑으라”라는 새로운 교리를 확정하고 방어를 위하여 스스로 군대를 양성하게 되었다. 그에따라 시크교도의 1) 장발, 2) 터번, 3) 검(자기 보호용), 4) 반바지(전투태세용), 5) 팔찌(신이보호하는) 등 5대 상징으로 무장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승리는 이 세상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자체를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를 제시하자, 그는 “구루(9대)가 처형된 것은 무굴제국과 대립을 피하고자 ‘아우랑제브’를 찾아갔으며, 스스로 평화를 위하여 하늘로 돌아간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9대 구루가 목숨을 잃고, 10대 구루가 된 그의 아들 ‘고빈드 싱’의강력한 저항으로 결국 무굴제국은 펀자브에서 패권을 잃게 되었다.
 
이후 ‘고빈드 싱’은 다음과 같은 시크교의 원칙을 정립하였다.
1) 이후, 시크교 경전(Holly Book)이 지도자 역할을 하며,
2) 따라서 시크교의 모든 교도들은 지도자가 된다.
3) 신 앞에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신분의 차이, 남녀노소에 차별이 없다.
4) 이 세상(우주) 본 모습은 하나뿐인 ‘神’이다. 우리는 그 하나 됨을 인식하고 함께해야 한다.
5) 불필요한 제의, 억압도 필요 없다. 격식 또한 따지지 말라.
이었다. 

골든 템플안에서는 누구든 쉽게 친구가 된다.

해외여행의 묘미는
떠나기 전에 그 나라의 역사를 찾아 읽고, 여행하는과정에서 허물어진 성벽의 돌 하나, 비석 하나 그리고 유적들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암리츠사르(Amritsar)’의 ‘황금사원(GoldenTemple)’에서 Temple Stay는 그들의 사상을 엿보고 젊은 ‘수피’와 종교철학과 사상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황금사원의 넓은 광장에서 인도의 젊은이들과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하여 한국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흘러 밤이 지새는 것도 모르는 경험을 하였다. 필자도 모처럼 대학교 학창시절로 돌아가 젊은이들과 함께 여행의 깊이를 더해지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도의 의과대 여학생들, 그들은 내가 쓴 터번이 낯설었는지 먼저 말을 걸어왔다.

 

<Epilogue>
 2017. 09. 23(토) 08:20
아침부터 황금사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삶의 애환, 기대감, 설렘으로 이곳을 찾아오고 안도의 한숨과 삶의 재충전, 후련함 그리고 神의 손길을 체험한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神이 만든 인간들이
인간이 만든 神을 만나서
위로 받고,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로 다시 삶을 시작한다.
그들은 행복한 얼굴로 다시 그들의 미래로 향해 나아간다.
 
‘시크리즘’으로
사회적 (계급, 남녀노소, 빈부, 인격, 인간적)차별에서 벗어나는 것,
그래서 경전(Holly Book)을 만나서 교리를 듣고, 그로써 목마름을 해갈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번민, 갈등, 유혹, 두려움, 괴로움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일상으로 즐겁게 돌아갈 수 있는 것,
 
서로의 살길을 열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민족이 단결하는,
가정에서 평화와 인간 스스로 행복을 깨닫게 하는 것
그런 인문학, 철학, 사회심리학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 융합하고 교차하여
그럼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
 
나는 황금사원에서 길지 않은 시간을 머물면서
공학과 인문학의 접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가까이 편안하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있도록 구현하는 것을 꿈꿔 보았다.


다시 말해서
인문학과 사람(마음)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는 것,

  암리츠사르 Golden Temple

나는 문득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의 노년은 무척이나 바빠질 것 같다.

   

 

2017. 09. 23.

인도, 암리츠사르 Golden Templ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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