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테이의 재발견
2023.08.20 19:00 테이 첫 공, 리사, 이지수, 임정보, 김지선, 홍기주, 고철순, 최명
10주년 레베카.
레베카는 수식어를 달기도 번거로울 정도로 그냥 재밌다. 최고 재밌다. 제발 안 본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재미있는 공연이라 10주년을 너무 기다렸고, 캐스팅이 누가 될지 정말 기대했었고 한편으로는 원년 멤버인 옥주현과 류정한의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내가 선택한 레베카 자체 첫 공은 테이-리사-이지수였다. 처음 보는 막심의 첫 공연이 궁금해서 선택했다... 기보다는 옥-류-김은 매진이라 볼 수가 없었다. ㅋ
막심.
테이가 너무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정말 너무너무 놀랐다. 일단 비주얼 합격이고요, 수트발 너무 잘 받고요, 노래 정말 잘하고, 첫 공임에도 불구하고 찰진 애드리브까지. 첫 공이라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저렇게 노래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됐는데, 가수니까 알아서 관리 잘 하겠지...라고 혼자 생각하고 끝.
무대 인사 때 본인도 너무 긴장했다고 했는데 막공 때쯤 가면 정말 날아다닐 것 같다. 추석 때나 공연 끝나기 전에 막심에 완전 빙의했을 테이를 다시 보러 가고 싶다.
댄버스 부인.
댄버스 부인으로 두 번째라는 리사. 본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쁘지도 아주 좋지도 않았던 것 같다. 댄버스는 워낙 대쪽같은 옥 덴버와 신댄버가 있으니 그들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을 듯. 그래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들리는 얘기로는 요즘은 장은아가 정말 잘 한다고!)
나.
역대 아이 중에 키가 제일 큰 것 같다. 지금까지 레베카를 봤던 이래 2막 첫 신에서 유일하게 가사가 정확하게 들린 아이가 아닌가 싶다. 다들 댄버스 부인한테 목소리까지 잡혀 먹히는데 리사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발성이 엄청남.
베아트리체.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캐스팅이다.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베아트리체의 넘버는 참 좋은데 지금까지 캐스팅이 너무 오버스러웠다면 이번 베아트리체는 진심 적정선을 잘 지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노래도 정말 잘하시고. 이전에는 베아트리체 장면은 좀 줄이면 안 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른 조연도 앙상블도 공연 오픈 이튿날인데도 불구하고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진짜 재미있게 봤다.
기본적으로 공연이 탄탄하니까 재미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제 벤허를 보고 정말 극은 배우에 따라 퀄리티가 너무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참고로 2019 벤허는 잊는 게 좋음. 2023 벤허는 너무 재밌음)
블루스퀘어 근처 맛집 리스트 풀고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