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율 Mar 30. 2017

오전의 홍차, TWG - 그랜드 웨딩

티타임 노트#2. TWG - Grand Wedding Tea 

TWG - Grand Wedding Tea


 오전에는 고민 없이 브렉퍼스트 티를 마시는 편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산뜻하고 은은한 가향 홍차를 마시고 싶었어. 마지막 그랜드 웨딩 티이자 단 하나 남은 TWG 티백을 꺼냈다. 티백을 뜯자마자 꽃향기와 함께 과일향이 솔솔 흘러나온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머그잔이지. 큰 머그에 따뜻한 물을 부어 예열하고 티백을 살포시 밀어 넣는다.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찻물과 알맞게 익어가는 차향,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나 남은 티백을 아껴두었던 보람이 있어.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머금자 향으로 먼저 와 닿았던 꽃과 과일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처음에는 베리류인 줄 알았는데 열대과일, 아, 망고구나. 진한 망고 향이 차를 마시는 내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티백 치고는 오래 우린 편이었는데도 떫은 맛 없이 부드럽다. 꽃 가향이 진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고.
브렉퍼스트는 커피를 주문하면서 끼워 사는 브랜드로 만족하려고 했더니 아니네, TWG 브렉퍼스트들이 손짓하는 듯하다. 덕분에 요즘 찌뿌둥했던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차 한 잔의 행복이란 이런 것.


참, 티백 봉투에는 white flower로 적혀있으나 홈페이지 설명과 실제 든 꽃 모두 노란 해바라기 꽃이다.



글/그림 - 푸른율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 겨울의 친구, 레몬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