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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 Jun 30. 2024

고객 행동 데이터, 이렇게 활용하면 UX가 바뀝니다

에어비앤비부터 넷플릭스 까지, Data-Driven UX를 활용하는 법

당신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는 그 순간,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하는 그 찰나, 

우버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경험을 reshape하고 있죠. Data-Driven UX의 세계입니다.


오늘은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DDUX가 실제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DDUX를 위한 데이터 활용 프로세스


DDUX는 말 그대로 데이터에 기반한 UX 설계를 의미해요.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DDUX를 잘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를 사례로 들어서 그들의 데이터 활용 프로세스를 살펴볼게요.



1. 데이터 수집

넷플릭스는 정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요. 예를들면,

시청 이력: 언제, 어떤 기기로,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봣는지

검색 기록: 어떤 키워드로 검색했는지

평가 데이터: 어떤 콘텐츠에 별점을 몇 개 줬는지

프로필 정보: 나이, 성별, 선호 장르 등

심지어 영화를 보다가 일시정지를 누른 시점까지 기록한다고 해요. "여기서 화장실 갔구나" 하는 식으로요.


2. 데이터 분석

이렇게 모은 데이터로 넷플릭스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 해요.

"이 사용자는 어떤 장르를 좋아할까?"

"주말 저녁에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볼까?"

"이 사용자가 다음에 볼 만한 콘텐츠는 뭘까?"

예를들어,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이 보통 40~50초 안에 콘텐츠를 고른다는 걸 발견해요. 그래서 이 짧은 시간 안에 사용자의 관심을 끌 방법을 고민하는거죠.


3. 인사이트 도출

분석 결과, 넷플릭스는 이런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썸네일 이미지가 콘텐츠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마다 선호하는 배우나 장면이 다르다"

이를 바탕으로 "각 사용자별로 다른 썸네일을 보여주면 클릭율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4. 실험 및 검증

넷플릭스는 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했어요. 같은 영화라도 사용자마다 다른 썸네일을 보여주는 A/B테스트를 진행한 거죠. 예를 들어, '굿 월 헌팅'이라는 영화가 있다고 해봐요.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겐 주인공 커플의 로맨틱한 장면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겐 감동적인 장면을 썸네일로 보여준 거예요.


5. 반복 및 개선

테스트 결과, 개인화된 썸네일이 콘텐츠 시청률을 크게 높인다는 걸 확인했어요. 그래서 넷플릭스는 이 기능을 전면 도입했고,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죠.

"이번엔 제목 폰트나 색상도 개인화해볼까?", "영화 설명문도 사용자별로 다르게 보여주면 어떻까?"하는 식으로 계속 발전시키고 있는 거예요.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넷플릭스는 사용자 경험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해볼 수 있어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자주 클릭하고, 어떤 페이지에서 오래 머무는지만 봐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에어비앤비: 빈방을 채우는 데이터의 힘




이번엔 에어비앤비의 사례를 가져와서 DDUX를 실무에 적용시킨 사례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아시다시피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어디서나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호스트와 게스트의 매칭'인데요.

특히 '호스트의 숙박 요청 수락률'을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어요. 왜 그럴까요?

수락률이 높아야 더 많은 예약이 성사되고, 결과적으로 에어비앤비의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에어비앤비는 이 '수락' 과정을 최대한 원할하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있었어요.


에어비앤비 팀은 이런 고민을 했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호스트들이 더 많은 숙박 요청을 수락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답을 찾기 위해 데이터에 뛰어들었죠.


에어비앤비가 주목한 데이터는 다음과 같아요:

체크인/아웃 갭 : 호스트들의 숙소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비어있는지

예약 요청 시점부터 실제 체크인까지의 기간: 게스트들은 보통 언제 예약을 하는지

호스트들의 수락 패턴: 어떤 종류의 예약 요청을 호스트들이 선호하는지


이 데이터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에어비앤비는 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UX 개선을 이루었어요.


먼저, 체크인/아웃 갭을 분석해서 호스트들이 언제 손님을 받고 싶어 하는지 파악했어요. 

그리고 숙박 요청 시기와 실제 숙박 시기의 차이를 계산해서, 호스트들이 어떤 예약을 선호하는지 알아냈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는 시스템을 개선했어요.

예를 들어, 호스트에게 "이번 주말에 방이 비는데, 단기 손님을 받아보는 건 어떠세요?"라고 제안할 수 있게 된 거죠. 호스트 입장에선 "오, 좋네!"하고 더 쉽게 수락할 수 있겠죠?

그리고 사용자들의 클릭 기록과 시스템 로그를 분석해서 UX도 개선했어요. 어떤 버튼이 눈에 잘 띄는지, 어떤 정보가 호스트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파악해서 계속해서 서비스를 발전시켰답니다.



에어비앤비의 DDUX



물론, 에어비앤비도 완벽하진 않아요. 모든 유저를 100% 이해하긴 힘들겠죠.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사용자를 연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고객 세그먼트로 퍼소나를 만들며 UX를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에어비앤비만큼 리소스가 없는데요? �

걱정마세요. 적은 리소스로도 DDUX가 가능합니다.


1. 핵심 지표 선정

예를 들어서 '회원가입 완료율'과 첫 구매까지의 시간'만 집중적으로 추적해보는 거예요.


2. 무료/저가 도구 활용

Google Analytics로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고, Hotjar로 히트맵을 만들어보세요.

가격을 더 쓰더라도 좀더 고도화된 툴이 필요하다면 Amplitude나 Mixpanel도 있어요.


3. 작은 실험부터 시작

"회원가입 버튼 색상을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꾸면 클릭률이 올라갈까?" 같은 작은 A/B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지표를 측정해보세요.


4. 사용자 피드백 활용

서비스를 잘 사용하고 있는 고객에게 피드백을 요청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서비스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 뭔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아마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인사이트가 나올거예요.


5. 팀 전체의 데이터 리터러시 향상

매주 1시간씩 팀원들과 모여 "이번 주 우리가 배운 데이터 인사이트는 뭘까?"를 논의해보세요.

모든 메이커들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커져 각자의 시야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논의한다면 고객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겟죠.


DDUX는 결국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예요. 단, 그들이 직접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죠. 이 '행동 데이터'를 잘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 그게 바로 DDUX의 핵심이에요.

여러분의 서비스에서도 이런 접근이 가능할 거예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잘 들여다보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분명히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DDUX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계속 확장되어가고 있어요. 특히 서비스의 플랫폼화 트렌드와 함께 말이죠. 

요즘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화되고 있다는 걸 아셨나요? 플랫폼은 단순히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사용자들이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거죠.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는 단순한 숙박 예약 서비스가 아니라 '호스트'와 '게스트'가 만나는 플랫폼이 된 거예요.


이런 플랫폼들의 가장 큰 장점이 뭘까요? 바로 '데이터'예요!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의 모든 행동이 데이터로 남거든요. 이 데이터야말로 DDUX의 핵심 연료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시키고 있는 예를 들어볼까요? 




우버: 이동을 넘어선 데이터 플랫폼



우버



우리는 보통 우버(Uber)를 '승차 공유 서비스'로 알고 있죠? 하지만 우버의 비전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우버는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요. 


예를 들면,

사람들이 주로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언제 가장 수요가 많은지

어떤 종류의 차량을 선호하는지

이동 중에 무엇을 하는지 (예: 음식 주문, 업무 등)

우버는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를 파악하려고 해요. 그 결과, 단순한 차량 공유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죠. Uber Eats나 Uber Freight처럼요.

우버는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혁신의 모습입니다.


이런 DDUX의 활용은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IT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점점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DDUX를 활용하고 있답니다. 


유통업: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상품 추천

헬스케어: 환자의 생활 습관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 제공

교육: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학습 경로 제시


이처럼 DDUX은 이제 웹이나 앱을 넘어, 인간과 제품이 상호작용하는 모든 지점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고, 우리의 니즈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거죠.


DDUX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게 될 거예요. 물론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같은 윤리적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겠지만요.


다음에 당신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며 "어, 이거 되게 편한데?"라고 느낄 때, 잠시 생각해보세요. 그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데이터의 힘을, 그리고 그 데이터 속에 담긴 당신의 일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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