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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Feb 15. 2022

같은 하늘 아래 -89-

슬픔은 어디서 오는지
눈물이 마치 슬픔 인양
그렇게 말하려 하지만
슬픔은 저기 강물을 타고
내 볼을 타고 흘러
불빛처럼 그렇게 흐르는 것이다
오늘도 저기 하늘은
슬픔을 말하려는 듯
나와 함께 흐리기만 하다



급하게 흐르던 강물 잠시 쉬어가라고 여울이 만들어져 있듯이 가끔은 쉬어가야만 한다.

쉼 속에서 오롯이 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의 마음에는 여전히 에들러 댄 것이 남아 있을까?

그때는 그랬다.

직설적이 못해서 늘 작은 힌트를 주며 알아주기를 바랐다.


"그렇게 했는데도 몰라?"

"그래 몰라. 말하지 않으면 몰라"


그랬다.

그것이었는데 왜 그때는 몰랐을까?

마치 말 한마디가 상처로 돌아올까 하는 자기만의 방어법이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난 살아오면서 너에게만 사랑한다고 말했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 말의 뜻을 알았다.

그리고 바보처럼 그랬구나 하며 긴 한 숨을 쉬었다.

하늘은 단 한 번도 같은 모양으로 날 바라보지 않는데 그 하늘에서 늘 누군가를 그리며 그리워한다는 것이 모순이었을까.

삶이 어쩌면 모순이기에 순응하며 산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솔직해지자.

왜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왜 늘 다른 모습인지에 고민하지 말고 그렇게 변해가지만 늘 한결같은 한 가지가 있으니 너도 닮아 가거라.

하루도 빠짐없이 세상을 밝혀주는 태양이 있으니 그 태양을 닮으라고 말한다.

변함없는...

그렇게 오늘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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