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손 하나 펼치며 꾸던 꿈
낮은 숨결이라도 느끼고픈 마음이었는데
서러워 눈물이 나더이다.
죄 없는 돌멩이 툭 차며
그 하루를 견디던 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적어 본 이름
어머니
식은땀 흘리며 아파하던 밤
따뜻한 손길로 이마를 쓸어 주셨더라면
서러워 울지는 않았을 것을
달력장 찢으며
긴 한 달을 견디던 아이가
마지막 장에 고이 적었던 이름
어머니
가지 말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란 말도 하지 않으셨던
눈물이었던 당신은 잘 계시는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움
아린 가슴을 아시는지
나보다 더 아리실 그 마음
내 어머니
오백 원 지폐 작은 손에 쥐어주시고 가신 그 시간이 어쩌면 내 눈 감는 그날까지 기억하려 노력할 것 같다.
수많은 시간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니 다 잊고 산다 해도 그 순간은 여전히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사무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세상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요 가장 아픈 단어 역시 어머니였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기억이 눈물 나게 그리운 어느 날에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 먼 하늘 보며 안부를 여쭙니다.
따스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시던 그 순간에게 안부를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