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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나나 Aug 31. 2021

공동체에 불만이 많은 성도에게

언제까지 변명하실래요?



"나는 그냥 일반 성도의 자리가 제일 좋아."


  역시나 올해도 비대면으로 치러진 수련회를 끝나고 얘기를 나누다가 상대가 이런 말을 했다. 수련회에 대해 불만을 쭉 늘어놓고는, 왜 그런 식으로 진행하냐며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일반 성도의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말하며 저렇게 얘기했다.

  주목받기 싫다. 바쁘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을  같다며 섬김의 자리를 외면하면서 핑계를 늘어놓은  결국 저거였다. 내가 희생하기 싫고, 봉사자들의 노고는 어찌 됐든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짜지 못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하냐며 핀잔만 줬다.   넘도록 이런 상태의 사람을 어르고 달래고 이해하며 맞장구 쳐주다가 결국 나도 폭발했다. 당신은 언제 한번 희생해  적이 있냐고.   넘도록 불평 말고  했냐고.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정말 화가 났다.


  이전 교회에서 너무 열심히 봉사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 교회에서는 조용히 주목받지 않고 잠잠히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마음은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면서 누군가가 밥상을 차려놓으면 먹지 않겠다고 엎어버리질 않나 겨우 앉혀서 밥을 떠먹여 줬더니 밥이 너무 질다는 둥, 반찬이 짜다는 둥 불평만 늘어놓지 않나. 갈수록 가관이었다. 그러면서 밥상이 왜 이모양이냐고 투덜댄다.


교회가 왜 이모양이야? 그럼 세상의 공동체와 다를 게 뭐야?


  답을 알고 싶은가? 그럼 거울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교회로 보내셨다. 당신이 교회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데 당신이 속한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인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개성을 부여해서 창조하셨기에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각자의 성향을 무시한 채로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면서 누군가는 옳고 누군가는 틀렸다고 말한다면, 당신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게 과연 하나님의 기준인가?

  봉사를 안 해도 괜찮다. 조금 소심해도 괜찮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오래 걸려도 괜찮다. 하지만 당신 생각의 기준이 정말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하는 게 맞는가에대해 정직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기의 고집대로 생각하면서 그걸 똑똑한 비판이라 둔갑시키면수 청산유수 같은 변명을 쏟아내고 있지는 않는가?

공동체가 당신을 사랑으로 품어야 하듯, 당신도 공동체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공동체는 일방적일 수 없다.


본인이 하지 못하면서 괜히 열심히 하는 사람들 욕하지나 말고 기도라도 해줘라.

나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마음을 간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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