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전하는 우리의 사랑 메시지
[9월 17일 화요일, 밴쿠버 날씨 조금 춥고 흐림]
To.두부
두부야. 나 넷째 누나야. 너 정말 잘 지내드라? 누나도 잘.지.내.고. 있어^^ 처음에 너 보고 싶은 마음에 울었는데 지금은 울고 있진 않아. 근데 너의 빈자리가 큰 것 같아. 그거아니? 누나가 공항에서 주인에게 안기는 강아지를 봤는데 그때 정말 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아직도 집에 돌아오면 너가 꼬리 흔들며 반길 것 같거든. 여기 개들을 볼때마다 ‘두부도 여기 왔으면 잘놀았겠다ㅎㅎ’ ‘두부도 여기 오면 친구 많을 것 같은데’ 하고 너를 떠올려. 그때마다 그 개들 주인이 너무 부럽더라. 자기 반려견이랑 함께 살잖아. 두부야 여기 정말 좋아. 숲도 많고 개를 배려하는 구역도 많은데다 너랑 같은 수준으로 놀 수 있는 중형견,대형견들이 많아! 그리고 학교에서도 누나는 두부를 떠올렸어. 학교에서든 아이들이랑 잘놀아. 애들이 먼저 다가와 주더라. 다 나한테 잘해줘. 여기 공원도 있는데 너를 한번 거기에 데려가 보고 싶어. 거기 정말 좋거든. 천연잔디에 정말 넓어서 너가 좋아할 것 같아. 아빠랑 잘 지내고 있지? H랑 S랑, J, Y, R를 너가 만나면 나대신 반갑게 인사해줘. 걔들도 보고 싶어. 누나가 산책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 두부 생일 때 같이 축하 못해줘서 미안해. 생일 때 아빠한테 소원 맘껏 빌어. 누나도 두부 건강 기원할게. 아프면 바로바로 티내고. 엄살부려도 좋아.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두부도 누나 생각 많이 해줘! 우리 나중에 만나자!
넷째 누나가.
"보고 싶은 DUBU에게" 시리즈는 월간두부를 대신하여 아이들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밴쿠버에 왔습니다. 아빠와 두부와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아빠만큼 반려견 두부를 기다리고 보고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 그리고 낯선 환경과 언어 속에서 가족공동체를 이루며 보고 듣고 느끼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