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몸의 건강함을 챙기는-운동/ (5)필라테스와 달리기.2
/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렇게 시작한 필라테스는 8개월에 접어들었다. 5개월이 지났을 때 강사님이 등과 엉덩이에 근육이 순조롭게 채워지고 있다고 하셨다. '2:1 레슨'을 함께 하던 분이 복직으로 그만두어서 3개월 째 부터는 주 1회는 '1:1 레슨'을 하고 주 2회는 집에서 '매트 필라테스' 영상을 따라 한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15개 반복해야 하는 동작이라면 10번만 하고 쉬었는데 이제 거의 다 따라 하고 있다. 힘이 생기는 게 느껴져서 매주 운동을 배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사실 기다리는 시간은 끝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르며 스튜디오 앞 정원의 나무들을 보며 물을 마시는 때이다. 실온에 놓아둔 생수를 마시는데도 시원하다. 운동을 마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느끼는데, 시작하고 20-40분 사이-운동의 강도가 높아지는 동안은 시간이 멈춘듯하다.
강사님은 필라테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셨다. 나는 뭉친 어깨에서 시작되는 통증에서 벗어나고 말린 어깨와 굽은 등은 펴고 몸의 균형을 잘 잡아서 생기 있고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강사님은 상체 근육을 보강하고, 늘어나거나 짧아진 근육들을 교정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에 맞게 운동하다 보면 자세도 좋아지고 통증도 나아진다고 하셨다. 현재 나는 유연성은 좋고 자세도 잘 따라 하는 편이니까 꾸준히 운동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운동을 하면서 뭘 얻고 싶은지 생각을 더 이어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보낼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시간의 흐름보다 빨리 약해지고 싶지 않다. 바른 자세로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고, 좋아지는 나를 보고 싶어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그동안 했던 다른 운동에 비해 필라테스는 비싸서 시작하기까지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운동은 뭐든 배우면 배운 보람이 있었고, 집에서 가까운 예쁜 스튜디오와 나와 잘 맞는 강사님이 더해지니 필라테스를 배울 좋은 때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1:1 레슨'은 강사님이 내게 필요한 동작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동작을 찬찬히 봐주시고 나도 운동에 더 집중하게 된다. 혼자서 동작을 할 때는 '하나만 더'를 하기가 힘든데, 강사님이 옆에 계시면 '하나만 더'를 하게 된다. 그러나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열심히 운동을 해도 떡볶이를 끊는 단호함은 필라테스로도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조금 실망이다. 그냥 떡볶이에 튀김도 먹을 수 있게 열심히 운동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