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3.

by 삶속의마음





글을 쓸 주제를 이렇게 잡았다.


몸의 건강함을 챙기는 - 운동

편안한 속을 챙기는 - 채식

생활을 안전하게 하는 - 절약

좋은 공간에 있게 하는 - 공간정리

마음을 챙기는 - 마음정리


이제 ‘절약’까지 썼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60%를 썼다면 거의 다 왔을까?


아닌 것 같다. 화면을 열어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깜박이는 커서를 보고 있다. 이렇게 자주, 오래 보다가 정들겠네.


쓸수록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좋게만 생각하네? 진짜 그래?’라고 물으면 자신이 없어진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상한 인간이네... 이상해...’하면서 시무룩해져 멈춘다.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와 ‘이상한 사람도 아닌데.’를 왔다 갔다 하다가 생기 없는 잔소리만 남는다.


생각해 보면 이런 모습이 아주 이상하지 않다. 어른이 되면 확실해지고 결정도 쉬울 줄 알았다.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세상에 확실한 일은 없다.’이다. 최상의 선택은 없고 그저 최선이라 믿고 싶은 선택을 하고 불안해한다. 불확실한 경계에서 나빠지지 않으려고 뒤뚱대는 중이다. 내가 ‘왔다 갔다’하는 모습은 당연하다.


시작을 했다면 끝을 맺으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작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끝에는 더 많은 의미가 맺힌다. 이 글의 끝이 어설프더라도 내게 잘했다고 맛있는 타르트를 사 줄 것이다.


그러니 계속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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