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활을 안전하게 하는 - 절약 (6) 따지는 절약
(6) 따지는 절약
햇살이 좋은 봄날 좋아하는 딸기타르트를 한 조각으로는 아쉬워 한 판을 샀다. 딸기 때문에 냉동을 시킬 수 없어서 2조각을 한꺼번에 먹고, 나머지 6조각도 틈나는 대로 먹었다. 한 조각을 먹을 때보다 한 판을 사면 여덟 배는 더 만족스럽기를 기대했지만 먹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한 조각이 아쉬웠다면 차라리 2조각만 사고 시차를 두고 1조각씩 사다 먹었다면 신선한 타르트를 더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욕심을 부린 탓에 마지막 조각은 딸기도 신선하지 못하고 크림치즈에도 수분이 흡수되어 아쉬운 맛이 되었다. 후회가 되었다. 이후로 나 혼자 먹을 타르트는 조각으로 구매하고 있다.
내가 지불한 돈이 최대한 효과를 내도록 따져보겠다. 제품 단가까지 따지며 최저가로 구매해 절약해도 결국 유통기간 안에 소진하지 못하면 낭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 제품 구매에 들어간 시간, 제품을 쌓아두는 공간도 절약해야 하는 나의 자원이었다. 신중히 계획하고 전체적 효용을 생각하며 내게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겠다. 올해는 '다 쓰고 사기!, 1개 이상 쟁여두지 않기!'를 더 잘하고 싶다.
처음에 절약은 버거웠다. 돈이 없을 때 시작해서 더 없이 지내야 했고, 성격은 소심하고 반응은 느려서 값을 흥정하지도 못했다. ‘얼마 주고 샀어?, 깎아 달라고 했어야지, 비싸게 샀네!’하는 주변의 말들이 아프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날들도 내 생활을 잘 꾸려가는 힘이 되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하는 절약은 부족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다. 주어진 상황을 고려하여 절약하고 돈이 새는 틈을 막으며 나의 속도로 나아지고 있으니 괜찮다. 투자에 대한 감각과 배짱이 없고 성향도 크게 변하지 않아 비슷하게 살아가겠지만 내 생활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있으니 칭찬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