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좋은 공간에 있게 하는-공간정리 (3) 미니멀리즘
(3) 미니멀리즘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비우다 못해 텅 빈 공간과 적은 소유에 감탄했다. 말끔하게 비워진 공간과 정리된 생활의 매력에 빠져 관련된 내용을 많이 찾아보고 내 생활에도 적용해 보았다. 주인공처럼 완벽한 미니멀리즘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주인공은 ‘설렘’을 주는 물건만 소유했지만 나는 ‘물건의 필요’를 정확하게 판단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갈팡질팡 하는 사람이라서 판단을 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컸다. 설레는 물건들만 남길 자신도 없었다. 물건이 주는 ‘설렘’이 정확히 무엇인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게다가 호기롭게 버렸다가 나중에 필요해져서 다시 구매하는 일도 몇 번 생겼다. 완벽한 미니멀리즘은 아직 나의 영역이 아니었다.
미니멀리즘 고수들의 결과물을 책이나 잡지, 인터넷에서 접하면 새롭고 즐거운 자극을 받는다. 내가 원하는 공간을 구현한 이미지들은 공간과 생활을 정리하는데 좋은 촉매가 된다. 어디서 그렇게 예쁜 물건들을 구하는지 나도 사고 싶지만 그 마음을 잘 다독이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활용해서 비슷하게 꾸며본다.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마음에 든 공간의 느낌이 내 공간에도 담기면서 점차 정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고 햇살을 맞아들이며 보는 나의 공간도 말끔하고 개운하다. 모두 비우기도 멋지지만 점점 단정해지는 내 공간도 멋지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게 가장 훌륭하지만, 안 되면 되는 데까지만 해봐도 괜찮은 것 같다. 오랫동안 정리를 잘 못해왔던 내게 완벽한 정리와 비움이 어려웠다. 나만의 정리와 비움을 하면서 조금씩 단정하고 말끔한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제보다 깨끗해질 테니 모든 날이 정리와 비움을 시작하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