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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Oct 03. 2021

인천의 짜장면 맛집 4

과대평가된 노포

요즘 여러 매체를 보면, 노포에 관한 일종의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오래된 음식점은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그런 집들이 숨겨진 맛집으로 소개되곤 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오래된 집은 그 세월을 버틴 저력이 틀림없이 있다. 그러므로 맛집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래되었다고 반드시 맛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주변 단골들의 일반적 취향에 맞춘 다소 평범함이 오랜 세월을 버틴 원동력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오래된 짜장면 맛집도 그런 환상을 자아내는 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중국집 몇 곳을 짚어본다.


11. 신일반점


역사가 오래된 중국집이다. 이 집도 방송에서 소개가 되어 유명해지고, 오래된 맛집으로 여러 후기가 인터넷에 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맛있는 집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느 평범한 중국집의 맛이다. 간짜장은 평균 이상은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탁월한 맛은 아니다. 


오랜 역사가 있어서 오래된 단골들이 꽤 있는 집이고, 인천 토박이들은 신일반점이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집이기는 하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마침 식사시간인데 신일반점 인근에 있다면 가서 간짜장을 시켜먹겠지만,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집이다. 

 

12. 문화반점


문화반점도 오래된 중국집이고, 나름 숨은 맛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집 간짜장도 평범한 수준의 간짜장이다. 굳이 점수를 준다면 평균에 살짝 못 미치는 간짜장이라고 하겠다. 인터넷 평을 보면 인천 토박이들이 가는 숨겨진 맛집이라는 평이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맛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문화반점도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나름 소문이 난 집인데, 오랜 역사가 있는 집은 맞지만 노포라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맛집은 아니다. 상당 부분 방송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인천 토박이 입장에서, 내 주위의 짜장면 매니아 토박이들 중에 문화반점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13. 혜빈장


혜빈장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집인데, 차이나타운에서 살짝 벗어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집이다. 차이나타운이 붐비다 보니 어느 순간 차이나타운 인근에 숨겨진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주말 피크 때는 줄을 서야 하는 곳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혜빈장도 이렇게 줄을 서서 먹을 만큼의 맛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혜빈장의 간짜장은 평균은 하지만, 매우 뛰어난 맛은 아니다. 이곳도 굳이 평점을 매긴다면 문화반점 간짜장보다는 조금 더 낫지만, 그렇다고 평균을 매우 웃도는 그런 맛은 아니고,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중국집에서 기대할 맛의 간짜장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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