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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ism Jul 22. 2015

공연사진은 공연을 즐기며 찍어야한다

찍는 방법 그 이전의  것들

멋진 공연을 보면, 남기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죠? 이번엔 공연 사진을 찍는 기술이 아닌, 공연 사진을 찍을 때 유의, 혹은 주의해야 할 것을 써보고 싶습니다.


멋진 공연의 모습을 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다들 한번씩은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촬영의 기술이나  장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조금은 나은 사진을 위해서는 선행 지식이  필요합니다. 공연의 동선이라던가, 혹은 조명의 위치. 공연의 선행지식 등으로 지식 부분은 어떤 부분이 클라이맥스인지 그리고 그 공연을 이해하는 자세.. 등등이 이후 촬영의 결과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제가 업으로 공연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만, 더 나은 실력의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해서 자세한 "스킬"에 대해서는 넘어가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멋진 공연의 모습을 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혹시 공연의 흐름에 방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공연자는 대한민국 5대 농악 중 하나인 이리농악 전수관 팀의 공연이었습니다. 사진과는 관련 없이 공연자들이 공연을 할 때 가장 난감한 상황을 많이 보곤 했습니다.


소위 사진 블로거라고 해서 공연장의 무대에 난입하시는 분들도 계셨고(블로거가 벼슬이 아니죠 설사 벼슬이라고 해도 무대는 공연자의 공간입니다.), 자기가 기자라고 목에 힘주고, 욕을 하며 비켜달라  요구하는 분(나중에 들어 보니 기자분은 맞으나, 공격적인 촬영으로 유명한 기자분이더군요.)도 보았죠. (저는 정식으로 "의뢰"를 받아 촬영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 기자분은 프레스라인은 없었지만, 촬영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 촬영시 화각에 들어오기도 했고, 무대에 너무 가까히 접근을 해서 제지가 필요해, 그 분께 기자증을 요구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신분증을 보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적이 있었지요.(촬영을 진행하는 사람이기에 제지를 한것이기도 하며, 기자증과 신분증은 동급일 수는 없습니다.) 결국 다른 스텝이 와서 제지를 했습니다만, 무대 근처까지 결국 가서 촬영을 하더군요.


 그 기자라는 분은 무대 바로 밑에서 혹은 관객들 앞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촬영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공연과 관람자에게 피곤함을 유발하는지는 지금 읽고 계신 분들이 생각해 보셔도 될 듯 합니다. (훗날 그 사진을 보았습니만.. 글쎄요..^^ 무대 아래에서 직광 플래시를 터트린 사진은 어떨지는 다들 상상하신 그대로 일겁니다.) - 전체는 당연히 아니며, 일부도 아닌 저 기자분만 그렇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공연에는 예의가 있죠. 실 공연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 2013 Je Hyuk Lee

저도 순간광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얼마나 다이내믹 하고,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는 지는 알고 있습니다. 무척 즐겨 쓰기도 합니다만, 공연 사진에서는 예외입니다. 공연자의 시선을 방해하게 만들어 공연의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고, 퍼포먼스 공연일 경우 부상의 위험도 있을 수 있지요. 물론 순간광으로 멋지게 찍힌 공연사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보통은 그런 경우 리허설 촬영이나, 관객이 있는 실 공연에서 촬영되는 사진은 아닙니다.

ⓒ 2013 Je Hyuk Lee

예로 보여드리는 모든 공연 사진은 스트로보 없이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작은 팁이라면, 고감도나 밝은 렌즈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동작이 멈추는 순간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건 앞서 말했던 공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조금씩 보입니다. 댄서들의 춤에는 프리즈라는 중간에 멈추는 동작이 들어가곤 합니다. 그리고 연주자들도 마찬 가지며 연극등의 무대공연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연사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반드시 공연 촬영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만 지키면 문제가 없습니다. 앞서 구구절절한 경험을 이야기 한 이유는 잊혀지면 안되는 촬영 중의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입니다.


■ 촬영은 먼저  "허가"부터 득해야 합니다.
■ 무대는 공연자의  것입니다. 함부로 올라가지 맙시다. 당당하게, 허가도 받지 않은 사람이 올라가는 건 정말 큰  실례입니다.

■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공연자와 관람자를 방해해선 안됩니다. 촬영을 하는 행위가 모든 것을 용납해 주진 않습니다.
(필자의 브런치 https://brunch.co.kr/@photographe/1 "사진 & 카메라라는 이름의 폭력" 참고)

■ 장비보다는 공연의 이해도와 공연자의 감정을 이해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플래시는 본공연 혹은 실공연(관람자가 있는)에서는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 클래식 공연이나, 조용한 강연등의 촬영에서는 셔터소리도 작게 촬영하는 것이 예의 입니다.

■ 역시나 모든 장르의 촬영에서 중요한 것은 배려와 이해입니다.



    위의 내용만 잘 지켜 진다면, 공연자에게도 촬영자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몇 장의 공연사진을 끝으로 무진군의 개인적인 공연 촬영 중의 이야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 2006 Je Hyuk Lee

위의 사진을 찍을 때는 제 초창기 때 공연 촬영이었습니다. 촬영장비는 600만 화소의 초창기 디지털 바디와 MF로 촬영을 했었습니다.(pentax *istDS + sigma 55-200 f4-5.6) 현재의 새로운  기기처럼 엄청난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 있지도, 빠릿한 AF가 있지도 않던 장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MF로 촬영을 하는 것이 더 수월 했었습니다. 망원 번들과 같은 조리개를 가진 렌즈로 촬영을 했으니.. 조금이라도 장비를 알아 보는 분이 당시에 계셨다면, 꽤나 눈총을 받았을 거 같습니다.^^

ⓒ 2011 Je Hyuk Lee

마지막으로 위와 아래의 사진은 인순이 씨의 촬영이었습니다. 인순이씨의 아이컨택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날은 "나는 가수다" 촬영 이후의 대중 앞에서의 작은 공연이었는데, 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계속 눈을 마주쳐 주시던 게 기억이 나네요. - 이 촬영은 의뢰받은 촬영은 아니었습니다. 팬으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아이 컨택이 꽤 되었었지요. (글쎄요, 이것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렌즈 넘어의 피사체와 파인더 넘어의 사진가의 공감대가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2011 Je Hyuk Lee
ⓒ 2011 Je Hyuk Lee
ⓒ 2011 Je Hyuk Lee

아버지를 부른 직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울컥했는지 조금 흔들렸던 사진(마지막)이기도 합니다. 흔들린 사진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듯 저에겐 기억에 남는 사진중 하나 였습니다.



                이 글에 포함된 글과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Je Hyuk  lee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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