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7가지 기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매거진 12번째 글입니다.
지난번에 펀드란 무엇인가? 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펀드란 무엇인지,
기본적으로 펀드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펀드의 대략적인 장단점까지 알아봤었습니다.
(혹시 첫번째 글을 못보셨다면, 보고 오시면 더욱 좋습니다. ^^)
이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펀드 투자! 해보고는 싶지만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는 1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많을 필요가 있나 싶다만..
그 많은 펀드 중 어떤 걸 골라야 할까요?
아무거나 선택해서 이렇게 기도하면 될까요? ㅠㅠ
과연 어떤 펀드가 이 그림처럼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줄까요? $_$
-수익률이 높은 펀드?
-은행, 증권사에서 골라주는 펀드?
-직장 동료나 친구가 투자하고 있는 펀드?
이런 기준들로 펀드를 선택해오셨거나 앞으로 그러실 생각이었으면, 잘 오셨습니다.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거든요.
간단하게 이유를 살펴보면,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합니다. 주가 그래프를 보신 적이 있다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은, 앞으로 내려갈 위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성과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죠.
그러므로 단기적인 수익률만을 보고 펀드를 고르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골라주는 펀드 역시 무조건 좋은 펀드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현재 주력해서 판매해야 하는 펀드들을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권유할 뿐입니다. 완전한 객관성을 가질 수가 없죠.
예를 들어 새로 나온 펀드가 있다면? 처음에는 인기가 없으니까 펀드에 자산이 모이지 않겠죠. 그럴 때 고객들에게 판촉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계열사의 펀드를 집중적으로 권유하기도 하며 (OO자산운용사의 펀드를 OO은행에서 권유), 판매 보수가 높은 펀드 위주로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투자자의 이익보다는 회사와 계열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에서 권유하는 펀드를 무조건 맹신할 수는 없겠죠.
사실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시장의 상황입니다. 관련 주가지수가 오르면 내 펀드의 수익률도 오르고, 주가지수가 내려가면 내 펀드의 수익률도 내려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에 유리한 펀드를 고르는 게 우선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같은 나라, 같은 업종에 투자하는 동일 유형의 펀드라도 성과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10,000개가 넘는 펀드.. 어떤 기준으로 그것들을 구별해야 할까요?
오늘은 펀드를 선택하는 올바른 기준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펀드 고르는 7가지 기준!
첫째, 장기 운용성과가 꾸준히 좋은 펀드
아무래도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수익입니다. 시중은행금리를 초과하는 수익.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고르는 것은 위험한 방식인데요.
펀드를 고를 때 봐야 하는 수익률은 '장기'수익률입니다. 여기서 장기는 4~5년 이상을 말합니다. 5년 이상 꾸준히 성과를 내는 펀드라면, 그 펀드는 좋은 펀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을 제쳐두고서, 시장 상황에 따라서 몇 개월만에 +10%가 나올 수도 있고, -10%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예측하는 것은?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힘든 일입니다.
나라의 경기가 순환하듯이 주식시장도 사이클이 있습니다. 5년 이상의 장기간이라면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을 것입니다. 시장이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겠죠.
그러므로 장기 운용성과가 좋다는 것은, 어떠한 시장 상황을 겪었더라도 평균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그 펀드의 절대적인 운용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펀드의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시장이 안좋을 때는 손해를 최소화시키는 그런 역량이 좋은 것이죠.
그리고 그 장기성과를 가능하면 '꾸준히' 내온 펀드가 좋습니다. 쉽게 말해 펀드가 만들어진지 충분히 오래됐고, 그 긴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온 펀드라면, 신뢰가 갈 수밖에 없겠죠.
만들어진지 몇 개월~1년도 안된 펀드라면 어떨까요?시장 상황이 좋아서 그 짧은 기간동안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해도, 시장이 안 좋을때의 대처능력을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애매합니다.
둘째, 수탁자산이 충분한 펀드
한 펀드라고 한 회사만 투자하는 게 아니고 여러 회사로 광범위하게 분산투자를 합니다. 펀드 투자의 장점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투자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운용규모가 있어야 합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예로 들면, 인기 있는 펀드에는 수천억의 자산이 모여있습니다. 그 정도 많은 돈이라면 광범위한 분산투자가 가능할 거고, 본래의 계획대로 투자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자산운용사에서도 수탁자산이 적은 펀드보다 많은 펀드를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당연히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펀드는 충분한 수탁자산이 모여있지 않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수탁자산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주식을 계속 사고팔고 할 텐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들이 있겠죠. 수탁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비용 역시 커지므로 수익률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셋째, 펀드 투자 비용을 고려하자.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펀드 투자에도 여러 가지 비용이 존재합니다. 펀드에는 다양한 '수수료'와 '보수'가 존재합니다.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펀드 수수료
펀드 수수료는 펀드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1회성 비용'으로,
1) 판매수수료와 2) 환매수수료가 있습니다.
1) 판매수수료는 또다시 '선취 방식'과 '후취 방식'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선취 방식은 가입 시 원금에서 일정 부분을 차감하고, 남은 금액을 투자됩니다.
후취 방식은 가입 시는 차감하지 않다가, 나중에 환매 시 원금과 수익에서 차감됩니다.
이 판매수수료는 통상적으로 1% 내외입니다.
2) 환매수수료란 단기간에 펀드를 환매할 때, 페널티식으로 부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 펀드를 해지하면 이익금의 몇%를 차감하고 주는 식입니다. 그 기간은 펀드마다 다르며 환매수수료가 전혀 없는 펀드도 있습니다.
2. 펀드 보수
보수는 펀드 자산에서 '매일매일 차감되는 비용'으로 총 네 가지가 있습니다.
(판매보수, 운용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용어 그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판매보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이고,
운용보수는 내 돈을 운용해주는 자산운용사에 지불하는 비용이고,
수탁보수는 내 돈이 실제로 보관되고 있는 수탁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이고,
사무관리보수는 사무관리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사무관리회사란 펀드의 기준 가격을 산정하고, 회계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 회사입니다.
펀드 보수 역시 펀드마다 다르지만 1년에 1~2% 수준인데요. 대부분이 판매와 운용에 대한 보수이고, 수탁보수와 관리보수는 합쳐도 0.1%도 되지 않을 겁니다.
펀드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보수가 참 다양하고 복잡하죠?
추가적으로 펀드는 수수료, 보수에 따라 구분되는 펀드의 클래스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A, C, E, P..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보편적인 게 A와 C클래스인데,
A클래스는 선취 판매수수료가 존재하지만 보수가 저렴한 유형이고,
C클래스는 판매수수료가 전혀 없지만 보수가 더 큰 유형입니다.
둘 중 무엇이 더 좋을까요?
'단기간' 투자를 한다면 C형이 유리할 것입니다. 처음에 차감하는 판매수수료가 없는 데다가, 보수라는 것은 적립된 자산에서 일정 부분씩 차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자산이 적을 때는 보수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투자를 한다면, 자산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것과 비례하여 보수도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C형이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기간 투자를 생각한다면, 판매수수료가 있더라도 보수가 저렴한 A형이 유리합니다.
수수료, 보수는 아무래도 펀드를 선택할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판매하는 쪽도 그렇게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시장 상황이 좋아도 펀드의 수수료나 보수가 높다면 생각보다 수익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수수료와 보수가 적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수수료와 연관 지어 봐야 할 것 중에, '매매회전율'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매매회전율 = 해당 기간 중 매도한 주식의 총액 / 보유한 주식의 평균가액)
쉽게 말해 주식이나 채권 등을 얼마나 자주 사고팔았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매매회전율이 높은 펀드는 당연히 매매 수수료 또한 증가하므로 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넷째,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는 펀드
펀드매니저의 교체주기가 빈번한 펀드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펀드 매니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투자 원칙과 철학이 있을 것입니다. 투자라는 것은 일관된 투자 원칙과 스타일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만들어가야 하는 건데, 운용하는 매니저가 바뀌면 기존의 운용 계획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만의 스타일이 또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그 매매에서 수수료 비용도 발생합니다. 나아가 펀드 수익률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쉬운 예로, 본인이 자주 가는 맛집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그 식당의 요리사가 바뀌는 게 좋은 건가요? 안바뀌는게 좋은 건가요?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안바뀌는 게 좋겠죠. 펀드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팀 단위로 운용되는 펀드가 좋습니다. 한 사람이 교체되어도 펀드의 운용 전략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는 '투자설명서' <운용 전문 인력에 관한 사항>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누가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 언제부터 해왔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다섯째, 펀드의 투자전략이 명확하고, 스타일에 맞는 투자를 하고 있는 펀드
나는 가치주식에 투자하고 싶어서 가치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구입했는데, 그 펀드가 설명서와는 다르게 배당주에 너무 많은 비중을 투자한다든가 하면, 본인이 원하는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지 않겠죠?
펀드 투자설명서에 나와있는 운용계획은 절대적인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가치주보다 배당주가 더 수익률에 도움이 될 거 같아도, 원래 가치주에 투자하기로 한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으로 배당주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세웠던 투자 원칙을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합니다. 그게 투자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펀드
각 자산운용사에서 선정한 대표펀드는 해당 자산운용사가 직접적으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그리고 그런 펀드는 해당 자산운용사와 같은 계열의 판매사 말고도 여러 곳의 판매회사에서 취급을 하며, 운용성과와 규모가 검증된 펀드가 많습니다.
일곱째, 나의 재무 상황과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적합한 펀드를 선택하라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펀드라고 해도, 나의 재무상황과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성과가 좋은 펀드라도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기도 하죠. 그런데 마침 그 시기에 큰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많이 난감하겠죠.
그러므로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거기에 가장 적합한 펀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투자 경험, 투자지식, 위험 수용성향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펀드를 선택하는 올바른 기준 7가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어떠신가요? 펀드는 역시 알면 알수록 더 어렵고, 고려해야 할 게 많네요. 내 돈을 어느 나라 어느 회사에 투자할지 판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투자는 신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남의 말만 듣고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 되겠죠.
물론 위의 기준대로 펀드를 잘 골라서 구입했다고 해도 경제상황, 시장상황의 변화에 맞춰 펀드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점검 해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는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믿을만한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펀드 자산을 관리해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유익하셨다면,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