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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shin ST Jan 08. 2019

가장 집다운 집 만들기 Stage 8

건축과정

터파기

건축허가를 득하고 건축사협회에서 지정해주는 감리와 계약을 하고 서둘러 토목공사를 진행했다. 장마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터파기와 기초공사를 서둘러 완료해야만 했다.


부지를 50센티 침범한 옆집 건물에 최대한 가까이 터파기가 필요했다. 그쪽의 지대가 높기 때문에 옆집 건물 밑바닥에서 약 2.5m 깊이 터파기가 필요했고 토사의 붕괴 및 건물의 구조적 손상 방지를 위해 흙막이벽 설치가 필요했다. 터파기 바닥면 근처에서 암반이 나오기 때문에 암반 천공 없이는 H빔 근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도심이고 인접 건물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의해서는 토네이도라는 천공 장비의 선택이 불가피했다.

흙막이 벽 설치가 완료되고 굴토작업이 진행되었다. 건물의 기초보다 깊게 설치되는 정화조로 인해 암반제거가 필요했고 3톤이나 되는 콘크리트 정화조 박스를 들어 올려야만 했기 때문에 6W 포클레인이 투입되어야만 했다.


비좁은 부지와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로 전선들로 인해 장비들이 묘기 부리듯이 작업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골조공사

골조는 건물의 뼈대이자 모든 후속 공정의 기초이다. 골조가 잘 되어야만 건물이 튼튼하고 후속 공정들이 편해진다. 골조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안전한 집이 되는 것이고 후속 공정들이 편해짐으로써 공사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골조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 아무래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업체가 진행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더함 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틈’의 골조를 진행한 목수 사장과 골조 5 대마 도급 계약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사의 지연은 없이 진행되었지만 꼼꼼하지 않게 일을 빨리 끝내려고 골조팀의 모습이 보였다.


보통 골조 공정에서는 도면과 시방서에 맞게 시공만 된다면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도면을 제대로 보지 않고 꼼꼼히 챙기지 않는 골조 사장으로 인해 나 자신이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철근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작업이 까다로운 부분에 철근을 누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시정지시를 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이래도 집 안 무너지니 걱정 말아라였다. 사실 철근 보강을 철저히 하는 이유는 지진에 대비해서이다.


그밖에도 도급 계약서상에 꼼꼼히 명시되어 있는 많은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위반으로 계약 파기를 하고 싶었지만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꾹 참고 쓴웃음만 지어야 했다.


게다가 골조면이 너무 고르지 않아 곳곳에 하스리와 땜빵 미장이 불가피했다.

옛날 방식 그대로 공사중인 목수 할아버지들
하스리한 부분을 미장채움을 하고 있는 과정

견출 마감의 실수

내부 마감의 경우 석고보드 떡가배나 목공 하지 작업 후 석고보드 마감을 할 경우 한쪽면에 4~6cm 공간 손실이 발생한다. 4개면을 고려한다면 20cm 정도의 공간 손실이 발생을 하게 되어 작은 주택에는 치명적이다. 벽의 수직 오차가 클경우에는 면적의 손실이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공간 손실의 최소화와 벽체의 Thermal Mass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견출 후 올퍼티 페인트 마감을 하려 했다.


견출을 하는 이유는 평활하지 못한 콘크리트의 튀어나온 부분은 갈고 들어간 부분은 메꾸어주어 콘크리트면을 평활하게 만들어주고 얇게 시멘트 풀칠로 마무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의 실수는 미장 전문가에게 견출 일을 맡긴 것과 견출이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현장 근처로 이사를 하느라 일 진행상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것이 화근이었다.


견출을 일당이 아닌 도급계약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계약 조항에 의해 계약 해지를 해야만 했다. 도급인에게 피해보상 청구 권리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행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몇백만 원 손해배상을 받자고 법적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 에너지, 돈의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철저한 계약서의 작성은 최악의 상황에서 건축주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창호의 선택

창호의 종류에는 알루미늄과 PVC가 있다. 알루미늄 창호는 PVC에 비해 프레임이 얇고 색상 선택이 자유로우나 열효율적이지 못하다. 반면에 PVC는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투박하며 색상 선택에 있어 제약이 많다.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랩핑을 하기도 하지만 색이 바래거나 벚겨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 국내 창호회사에서는 랩핑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단점에 불구하고 대부분 주택에 PVC가 쓰이는 이유는 알루미늄보다 열효율적이고 가격이 저렴하기때문다.


에너지 절약 및 비용을 고려한다면 PVC 프레임이 좋지만 이 건물의 경우 경사면에 대형 창문을 설치해야만 했고 추후 근린생활설로 용도 변경을 고려했을 경우와 디자인적 관점에서 알루미늄 창호를 선택했다.


유리는 43mm/삼중/로이 2겹 코팅/아르곤 가스 충전/단열간봉 유리를 선택했다. 대개의 경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생략하고 로이 1겹 코팅만 하고 만다. 이 경우 소비자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소비자의 무지를 이용한 판매 업체의 눈속임인 경우가 많다.


By Samuel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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