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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shin ST May 01. 2018

가장 집다운 집 만들기 Stage 7

개발행위제한 해제

에코 모더니즘 + 호메스트 (Homest: Home + est)


개발행위제한 해제

드디어 개발행위제한이 해제되었다. 앞으로 지난 1년 동안 만든 동네 재생계획에 대해 주민공람 거치고 도시계획 의원회 심의 및 여러 절차를 거쳐 실행하면 된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울시청은 주민공람을 미루고 있다. 불행 중 다행히 내 부지의 경우 건축법 완화 적용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이 허가 절차를 밟아 건축을 진행하면 된다. 반면에 대다수 필지의 경우 건폐율 완화, 주차장 완화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후반에나 신축이 가능할 것 같다.


미적거리는 서울시청의 행동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기다리다 지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다. 대부분 집의 상태가 너무나도 열악하기 때문에 대수선이나 개축에 준하는 공사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집이 무단 대수선으로 구청에 적발되어 공사가 중단되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옆집 아줌마의 또 한 번의 소란

자신의 담을 망가트렸다고 나를 손괴죄로 형사 고발한 아주머니가 이번에는 건물을 철거하고 일부 남아 있는 석축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종로구청 건축과에 찾아가 소란을 피웠다. 아줌마의 소란으로 인해 구청 건축과 직원 2명이 현장에 방문하였고 나도 문제의 현장에 불려 가야만 했다. 건축과 직원들이 아줌마를 아무리 이해시키려 해도 헛수고였으며, 진이 빠진 나머지 "두 분이 민사적으로 알아서 하세요"말하며 문제의 현장을 시급히 떠나버렸다. 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인내심에 있어서 세계 1등인 나는 남아서 아줌마를 달래려 노력하였고 현 상황에 대해 이해시키려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또 다른 요구사항들이 나왔다.

1. 주차장이 자신의 집 쪽에 있으면 자동차 매연이 들어올 테니 집 한가운데에 차고를 만들어라. (작은 건물에 차고까지 만들면 방은 어디에 만들라는 말인가?)

2. 자신의 집 쪽으로 창문을 만들지 말아라.

3. 정화조를 집 가운데에 묻어라. (가운데라면 방 안에 설치하란 말인가?)

4. 지난번 철거로 인해 지하실 방에 온통 곰팡이가 슬었으니 해결해라.

5. 철거된 건물의 기초 역할을 했던 석축을 남겨두고 그 안에서 건축을 하라.

6. 자신의 동의 없이 건축허가를 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공사 중 이런 일이 벌어지면 건축업자는 건축주에게 이런 경우 보통 금전적 보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돈이 어차피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공사를 쉽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민원 해결 방법은 건축업자를 위한 것이지 정작 건축주를 위한 것이 아니다.


Difficulty in dealing with Architects

건축을 공부한 나 자신이 나의 집을 짓는 것이다 보니 디자인은 내가 직접 하고 도면화 및 허가는 건축사를 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설계는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맞아 진행하기를 꺼려한다. 이유는 건축가들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축가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건축사에게 결과품에 대해 공동 소유권을 인정하였고 같이 좋은 디자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고의 결과품이 도출된다면 디자인의 소유권은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건 나의 욕심이었을 뿐이었다. 놀랍게도 건축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 모든 것을 직원한테 떠넘기고 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청한 사항들의 반영은 잘 안 되고 있었으며 도면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수정사항이 너무 많이 있었다.


주변에 프로페셔널리즘과 서비스 마인드를 보유하지 않은 건축가들이 너무나도 많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노력에 비해 돈을 너무 적게 받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형적 결과물에 돈을 쓰는 것에 매우 인색하다. 건축사는 배고프지만 건설사 사장은 배부른 것이 이 바닥의 현실이다. 대다수 건축주들은 설계가 완벽해야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들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참 안타깝다.


2차 건축심의

프로젝트 진행이 중단되어 있는 동안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였고 이로 인해 건축재심의가 불가피했다. 다행히도 별다른 사항 없이 건축심의가 통과되어 허가도면 작업 중에 있다. 착공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변경된 입면



By Samuel_K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nd Homest (Home + est)

Email: home_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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