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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pm Jan 27. 2024

2023년 12월에 썼던 짧은 글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2023년도 이제 7일 남았다.


2023년 1월의 내가 상상한 것과 12월의 나는 꽤 다른 곳에 서 있다.

그 사이에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달라졌다.

이렇게 인생은 또 새로운 길로 흐른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한 해였다.


살아오면서 '인복이 좋은' 사람들을 항상 부러워했었는데 올해 나는 내 인생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적이 있나 싶게 참 좋은 인연들을 만났다. 달리 말할 수 없게 감사하고 벅찬 기분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내면의 그 단단함을 배우고 싶다.

내면이 무른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쉽게 긴장하고 떨곤 한다. 말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동경은 예전 글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다. 말을 못 하는 것은 꽤 오랜 고민이자 내가 가진 많은 컴플렉스 중의 하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너의 그런 모습을 굳이 바꾸려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떨지 않으려면,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보라는 조언이 아니라 이것 또한 나이고 나만의 장점이라는 말.


깨달음과 감사함이 내 마음에 서서히 뜨겁게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짐은 내게 파도 같은 위안을 주었다.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았지만 카레를 우적거리며 겨우 잘 참았다.


지나고 보니 내 나름 상대를 위해 감정을 추슬렀던 시간이 "아..." 하며 무덤덤하게 반응해서 심드렁한 순간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 좀 웃기다. 감동받은 순간의 리액션마저도 뚝딱 거리는 내가 이대로 진짜 괜찮은 것 맞나?


여전히 나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알아볼 있어서, 좋은 사람이 알아봐 줘서 자주 감사한 2023년이었다.

이 좋은 인연과 함께인 2024년이 기대된다.

기쁘다. 삶에 좋은 사람이 함께인 것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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