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3일
직장인 L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저의 행적을 요약하자면, '귀농귀촌을 꿈꾸는 직장인 → 귀농을 준비하던 계약직 → 백수' 였죠.
한동안 블로그와 브런치에 아무 글도 쓸 수 없었습니다. 방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만, 사실은 저의 정체성이 모호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봄 회사 계약 기간 종료 후, 다시 직장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죠.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그 길로요.
다음 주부터 소멸도시에 가까운 아주 작은 시골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남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인 저 조차도 의지박약, 현실에 타협하는 용기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요.
그렇다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구구절절 쓰려니 제 자신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골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꿈꿔온 환경이지만, 제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귀촌인이자,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저의 최종 목표는 직장인으로서의 성공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한 선택일 뿐, 여전히 제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일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