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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담 Jun 21. 2023

해외영업 경력직의 알짜배기 회사 찾는 법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3가지

2021년 12월 4일


저는 반도체용 소재 회사 영업관리팀과 해외영업팀에서 6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이후 1년 2개월 계약직으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첫 번째 회사에서의 경력을 살려 반도체용 소재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거주지를 옮기면서, 충청북도에 있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서울, 수도권보다 채용공고가 적은 편이지만, 충청도가 제조기업을 활발히 유치해 온 덕분에 제가 원하는 조건의 회사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B2B 제조 기업


제 첫 직장은 B2B 제조 회사였습니다. 고객이 개인이 아닌 '기업'이죠. 사람들이 흔히 아는 회사는 B2C인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냉장고, 스마트폰 등), 현대차(자동차)와 같이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들처럼요.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대기업에서 벗어나 B2B 회사로 시야를 확장하면 양질의 일자리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막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 분들께요.


B2B 회사의 장점은 안정적인 매출처(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가 왜 중요할까요? 나의 월급이 밀리지 않고 들어온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핸드폰을 만들기 위해 수만 개의 협력사로부터 장비, 부품, 소재 등을 구매합니다. 이때 삼성전자는 Audit, Qual test 등의 복잡한 절차를 통해 협력사를 검증합니다.


고객사는 협력사를 한 번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새로운 협력사와 거래를 시작하려면, 복잡한 검증 절차를 또 거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사 입장에서 변경점 자체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협력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라는 안정적인 고객사, 즉 매출처를 확보한 셈입니다.


(물론 고객사에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사 다각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죠)



또한, 제조시설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본력이 뒷받침되어 설비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시 모르니 재무제표에서 부채도 확인할 필요가 있겠네요.)



둘째,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업무


첫 회사에서 영업관리와 해외영업 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 동일한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상태였죠.



회사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려는 이유는 해당 업무에 빠르게 투입시키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관련된 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죠.


제가 경영기획 직무에 지원했을 때,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와 경영기획 업무 간 공통점을 찾아 어필하려 했습니다. 면접관도 직접적인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인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설명했지만, 제 답변이 면접관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나 봅니다.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첫 번째 회사와 동종 업계, 동일 직무로 입사하게 되었죠. 다시는 돌아갈 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셋째,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


저는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의 성과를 내는 회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정한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헤드헌터로부터 해외영업 포지션 추천이 들어왔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였지만, 매출 규모와 이익률이 제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몇 번 마시고,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였기 때문에 지원해 볼까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회사의 성장성,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최소 재무 기준선을 정해보시길 바랍니다.





연봉 vs 워라밸


여러 관점에서 회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기업만 고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연봉 때문이었죠.


하지만 대기업만 돈을 많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돈을 잘 버는 '산업군'이 분명히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쪽이 있죠. (조선업도 떠오르지만, 제가 산업구조를 잘 몰라서 뺐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돈을 많이 주는 대기업이라도 '워라밸'이 무너지면, 회의감과 공허함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올 거예요.


연봉과 워라밸 균형 잡힌 회사를 찾으신다면, 회사의 네임밸류만을 고집하기보다, 대기업의 1차 벤더들까지 폭넓게 살펴보시기를 제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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