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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담 Jun 22. 2023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자

야근을 대하는 자세

2022년 8월 15일


시골 직장인이 된 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회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그동안 가까이했던 것들 예를 들면 블로그, 테이크아웃 커피, 누워서 TV 보기 등과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배민 어플을 켜면 배달 가능한 업체가 하나도 뜨지 않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제가 생활하고 있는 곳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야근을 대하는 저의 자세입니다. 야근하고 돌아오면 밤 9시가 넘습니다. 매일요. 일이 넘쳐나게 많아요. 이상하건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예전에 '워라밸'은 직장인으로서 취해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어요.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회사에 제 자신을 조금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제가 변했습니다.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열심히 놀자



요즘 저의 인생 모토입니다.



야근을 대하는 저의 자세가 달라진 이유를 꼽아 보자면,


첫째,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업계에서 주목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사 지원서를 쓸 때, 짧은 업력에 비해 회사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점, 직원수에 비해 매출 규모가 상당히 큰 점을 보면서 도대체 이 회사에 무슨 비결이 있는 건지 궁금할 정도였으니까요.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저에게 동기부여가 됩니다.



둘째, 제 인생에서 이 회사가 마지막이 될 텐데, 제 커리어를 어느 정도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셋째, 타고난 성격 때문입니다. 회사 일 너무 많습니다. 시골이라 직원을 뽑으려 해도 잘 구해지지 않아요.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 한 명이 해야 할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요. 제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죠. 차라리 제가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끝내야 마음이 편합니다.




귀농을 결심하며 저에게 더 이상 회사 생활은 없을 줄 알았는데, 제가 이렇게 변하다니요! 이렇게 회사에 스며들고 있는 제 자신이 놀랍기만 합니다.



한편, 평일에 저의 라이프 없이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이건 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멀어진 것들을 다시 되찾아보려 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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