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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찬 Jan 05. 2018

진짜 공부 ver1.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 쓴 글


물류나 유통을 공부하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난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맞는 길인가? 만약 예전에 그냥 수학과를 갔었더라면?

이런 고민 끝에 '진짜 공부'라는 제목의 글을 쓰게 되었다.

첫 번째로 다루는 내용은 '입시'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 6년부터 고3까지 총 12년의 공부의 결과가 대학으로 판가름 난다.

학교 수업만으로도 모자라 학원에 과외에 학습지까지 그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맹목적인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좋은 대학이란 과연 무엇일까?

수능 배치표에서 점수가 높은 대학일까?

혹은, 흔히들 말하는 서연고 성서한 .... 이렇게 주변에서 좋다고들 말하는 그런 학교들이 좋은 대학일까?


VISANG 교육의 정시 배치표. 출처 : VISANG


위의 기준들은 필자가 입시를 준비하던 당시 가졌던 좋은 대학의 기준을 나열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나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시를 준비하는 방식은 내신과 수능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필자는 내신이 아닌 수능에 매진하였었고 수능 한 번에 12년 혹은 그 이상의 세월을 올인 배팅했었다.


그리곤 인생에서 첫 번째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좋은 대학의 기준이라 생각했던 배치표 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대학 중 하나에 합격하였기에 큰 불만 없이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지금이야 학교를 잘 다니고 있지만 입시를 할 당시의 나를 되돌아보자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 한 번 안 해봤고 정말 해보고 싶은 공부를 못 해봤던 나의 10대가 이제야 안타깝고 후회된다.


물론 이 세상이 인정하는 흔히들 네임이 있는 브랜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세상이 내놓은 기준에 눈을 가리고 간 대학 생활은 어떨까?


취업시장을 살펴보면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입시 때의 우리의 모습은 취업을 할 때 복사 붙여 넣기를 한 마냥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짊어지게 되는 무게는 차이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가고자 하는 마음은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마음과 같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안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주장한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만약 내가 학창 시절부터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었다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대학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난 더 행복했을까?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 중 한의학을 전공하고 싶어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목표는 경희대 한의예과였으며 충분한 실력을 가졌고 끊임없이 노력하던 친구였다. 결론적으로 그 목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한의학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이 내놓은 기준 상에서 경희대보다 조금 낮은 대학에 입학하였다. 그 이후 그 친구가 과 수석을 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으며 지금도 자신의 진짜 꿈에 한 걸음 씩 다가가고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는 것이다.


필자의 학교 선배들 중 몇몇 분들은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혹은 정말 무관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하고 계신다.

그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본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존경이 일어났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해보기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며,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르는 길에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즉, 내가 생각하는 진짜 공부는 꼭 전공과 상관없더라도 혹은 전공 내에서 자기가 정말 좋아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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