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
내가 갈 대학을 결정하는 기준은 다시 생각 한다한들 후회만 남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 과정이 어땠는지와는 관계없이 나는 지금의 대학에서 지금의 전공 공부를 하고 있다.
사실 1학년 때는 대학 공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기초를 다지 다시기 위한 고등학교 공부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 당시는 보상심리가 강했기에 지난 12년의 고생에 대한 대가로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놀았던 거 같다.
그 시기가 지나고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을 하게 되니 세상이 새롭게 보였고 지난날의 과오를 덮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점을 높이기 위한 과목을 전략적으로 들을 필요가 있었다.
(물론, 4과목이 전공 필수 과목이었기에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많지는 않았었다.)
그렇기에 나는 선택의 권한이 주어진 2과목에 있어서 신중에 신중을 더할 필요가 있었다.
전공 필수가 아닌 수많은 과목 중 신중히 선별한 과목을 '전공선택', '꿀 교양', '배움에 의의를 두는 과목'으로 분류하였다. 나는 내가 차후에 선택할 전공(물류)에 대하여 확신이 있었기에 우선적으로 '전공선택' 과목을 내 시간표에 추가하였었다.
이에 따라 마지막 하나의 선택이 남은 상황에서 나는 딜레마에 빠졌던 것 같다.
지난날의 과오를 덮기 위하여 학점을 최대한 높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꿀 교양'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높은 학점을 받지는 못 하더라도 배움에 의의를 두는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큰 고민에 빠졌었다.
꿀 교양 :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 학점도 잘 받을 수 있는 교양을 속히 '꿀 교양'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후자를 선택했었다. 그 누구도 같이 들어주지 않았던 그 과목, 수강한다고 말하면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그 과목을 나는 금요일 아침마다 들으러 갔었다. 물론 내 손으로 직접 선택한 과목이었던 만큼, 정말 듣고 싶어 학점에 대한 미련을 내려두고 선택한 과목이었던 만큼 설렘을 가득 안고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를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복학 후 첫 학기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속히 말하는 '복학 버프'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수강하였던 과목의 교수님들의 강의 덕이 컸었다. 특히 전공 필수 과목 중 'OR(Operation Research)' 그리고 금요일의 그 과목인 '논문 작성 및 발표' 시간은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매시간이 지적 자산을 쌓는 시간이었다.
복학 버프 : 복학을 한 첫 학기의 복학생이 정도에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첫 학기가 지나고 두 번째 학기가 찾아왔다.
지난 학기의 좋은 기억의 영향이 있었기에 배움에 의의를 둘 수 있는 과목 위주의 수강 신청이 이루어졌다.
학기 초, 역시 내가 선택한 과목들이었던 만큼 정말 열심히 강의를 들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간고사를 보는 시기가 되었고 강의를 열심히 들었던 만큼 교수님의 강의를 중점으로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해보며 공부를 했었다.
그렇게 공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을 치르고 나오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시험을 보려고 그렇게까지 공부를 했었나?"
시험에서 나에게 던지는 문항은 강의 내용과는 별개로 강의 ppt만 달달달 외우면 다 적고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어떤 문제들은 강의 시간에 언급조차 하지 않고 지나쳤던 부분을 틀리게 하기 위하여 출제되었었다.
그런 생각이 있고 나서부터 대학 공부를 함에 있어서 회의감이 든 것 같다.
그저 맹목적으로 성적을 잘 받기 위하여 강의 ppt를 달달달 외워서 답을 써내는 것이 과연 공부일까?
물론, '암기'라는 것이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일정 부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00% 암기하는 것은 과연 공부일까?
물론, 수강하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드는 과목도 있었다. 그런 과목을 생각해보면 강의 시간에 기초를 다지고 시험을 통해 강의 시간에 배운 기본 개념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생각해 봤는지 혹은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판단한 것일 수 있다. 또한 시험에서 묻는 내용 외에도 해당 과목의 강의 시간들도 나의 주관적 판단에 영향을 주었다.
두 번째 학기를 지내면서 어떤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학점을 잘 받는 학생이 대단한 건 맞지만 학점을 못 받는다고 그 학생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른 것이고, 잘 하는 분야가 다른 것일 뿐이다.
무엇인가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나에 매진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교수님께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숫자 때문에 속앓이를 할 시간까지도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에 투자한다면 그 학기에 내게 표시되는 등급이 어떻든 만족은 A+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후일에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이번 글은 쓰다 보니 너무 두서없이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런 구성을 고치지 않은 것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한 학기를 보냈고
이 생각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생각이 발생한 순서에 따라
내용을 구성하였다.
이 글을 통해 결론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1. 정말 좋아하는 공부를 찾았으면 한다.
2. 학점이 중요하지만 첫 번째 항목만큼은 아니다.
3. 무엇이든 하나를 찾았다면 깊이 있는 이해가 동반되는 공부를 했으면 한다.
4. 학생뿐 아니라 교수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공부를 통하여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진짜 공부'를 함에 있어서, 혹자는 학점을 통해서, 또 혹자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절대적인 정의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개인마다의 정의를 내리고 착실히 매진한다면 그것이 '진짜 공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