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공원에 역 정거장이 들어서기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이곳 근처에 위치한 한 병원에 도착하였고 작업전 건물의 외과 내부 구조를 살펴보기로 한다.
기존 건물에 공터에서 신축 건물 한채를 지었고 오래된 외관과 시설[복도와 계단은 철거하고 시멘트로 재구성하고 마감처리 하였으나 천장은 등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중인데 전기 배선이 여러갈래 나뉜 머리결같이 뻗어 있었고 엘레베이터는 문을 열고 닫을때 삐끄덕 소리가 교체된후에는 조용하고 안정감있었으며 안의 공기의 질은 정화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퀘퀘함과 찜찜함을 무겁고 침울한것에서 가볍고 상쾌한것으로 상향시켜주었다.]은 구식에서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건강검진에 필요한 최신식 장비를 구비해 두었다. 냄새난 피부결에 붙은 때를 벗겨내고 향수를 뿌린것 같은 느낌이랄까? 병원 특유의 약품 냄새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렇지만 새집이 지어진 그대로의 냄새 말이다.
잠깐 둘러본채로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서 인터넷선 가득한 300m 짜리 박스와 공구가방을 메고 지하1층으로 내려간다. 장례식장으로...
8개의 크고 작은 분향소를 지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옛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깊은 한숨을 들여마시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 공구가방과 인터넷선 박스를 내려놓는다.
안내 데스크와 사무실에 전화와 팩스 설치할 위치를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인다. 옆동에 위치한 통신실에서 신축건물에 이어진곳을 찾아 시간안에 처리해야했다. 같은 건물 8층에 위치한 인터넷 장비가 위치한 곳에 올라가 인터넷 회선을 찾아 공유기에 연결하여 각 분향소에 배치된 시설에 와이파이를 구성해줘야 했다.
의식적인 숨가쁨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선을 찾아 연결하고 랜케이블을 만들고 전화와 팩스,공유기와 컴퓨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재하는 카드단말기에 꼽는 회선을 제작하고 나서 장례식장 직원분에게 단말기에 꼽는 방법과 이용법을 설명하고 정리하며 마무리 지었다.
3시간의 작업시간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여러가지 생각들로 가득했다.
열두살 남짓에 나는 겨울에 타지 생활을 했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었고, 스물아홉살 간암이었던 형이 병세가 악화되어 곧 임종이라며 중환자실 간호사의 얘기를 수화기 너머로 들었으며, 마흔즈음 파킨슨으로 고생했던 어머니는 전화를 해도 부재중인채 예상하지 못한 상황속에 나를 떠났다.
3일간 상주복장의 내가 자리를 지켰을때 이곳은 나에겐 어떤 두려움과 무서움이 있었다. 끝나지도 않을 세상을 살것 같았지만 무참한 삶을 밞혀버린 죽음앞에 장사없었다.
안치실에 놓인 스테인리스 철제 염습대에 누워있는 아버지는 온기하나 없었고, 그런 상황속 낯설음이 형과 어머니도 하늘나라로 가신후 어느덧 익숙해졌음을 알고 있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은 주변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사이 윗나이에 계신 분들은 다음생을 맞을 준비를 하는것이다. 삶과 죽음으로부터 떨어짐을 조금씩 알아채기라도 하듯 백신주사를 맞아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삶의 영속성은 없이 유한함이 존재하고 받아들어야 한다는걸.
공구가방을 정리하고 나서는길 문득 곱씹어 본다
언젠간 나도 늙거나 어떤 병마와의 싸움 아니면 불의의 사고로 이곳에 오게 될것이지만
그때까지 삶에 언제일지 모르는 유한한 시간의 배려와, 사랑하는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세상에 눈을 뜨게한 부모님께 감사함과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나의 정신과 생각들과 오감을 유지하고 숨을 쉴수 있게 지탱해주는 몸둥이에게도 덕분에 잘 놀다 갔다고 얘기해줘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