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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뮤 Jun 25. 2023

경력 이직, 면접의 기술 (3) 면접 예상 질문 찾기

제3자의 눈으로 평가해 봅시다

여러분, 혹시 '면접관'이 되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경험이 없으시다면,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포트폴리오'를 검색해 보세요. 나와 직무가 비슷하거나, 업계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찾으실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면접관이고 면접 진행 30분 전에 미리 서류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디자인이나 레이아웃은 예쁜데 가독성이 떨어지네'처럼 형식에 대한 평가를 해보기도 하고요. 'A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뭐라고 생각할까?', 'B 프로젝트 자체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긴 한데,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역할과 기여를 했다는 거지?', 처럼 지원자의 설명을 더 들어보고 싶은 내용들을 질문으로 정리해 보기도 하고요. 또 '왠지 이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한 캐릭터일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동료들이랑 갈등은 없었을까?', '오탈자가 많은 걸 보니 꼼꼼한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업무에서 실수는 없었을까?'처럼 그 사람의 캐릭터를 미리 예상하거나 추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면, 이제 나의 포트폴리오를 꺼내봅니다. 다른 사람을 평가했던 그 면접관의 눈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나라는 지원자를 검토해보세요. 제3자의 시각에서 내 포트폴리오의 형식에 대해서 평가를 해보고, 관심이 가거나 의심이 가서 더 확인해보고 싶은 내용들을 체크해보고, 포트폴리오에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들을 찾아보는 겁니다.


여러분이 면접관이라고 상상하며 스스로를 평가했던 그 내용들이 바로, 여러분의 면접 예상 질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질문들만큼은 꼭 예상 답변을 준비해 가야 하는 거죠.


여러분이 이해를 하시기 쉽도록, 제가 면접관이 되어 '김뮤'라는 지원자를 평가해보는 상황과 예상 답변을 준비하는 상황을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Step 1. 스스로 면접관이 되어 평가해봅니다

지원자 '김뮤'

- 첫 회사는 A회사로, AE로 입사하였으나  AP로 직무를 변경
- 현재 B회사에서 AE로 근무 중
- 우리 회사(C회사)에 AP로 지원하였음

제가 면접관이 되어 '김뮤'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해보니, AE 직무와 AP 직무를 계속해서 오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은 1) A회사에서 직무를 바꾼 계기가 무엇인지 2) B회사로 이직을 할 때는 왜 이전의 직무(AE)로 돌아갔는지 3) 우리 회사(C회사)에는 왜 AP로 지원을 하는지가 궁금하죠. 또한 4) B회사에도 동일하게 AP 직무가 있을텐데 B회사에서 직무 변경을 하지 않고 우리 회사(C회사)로 이직을 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Step 2. 예상 질문에 답변을 준비해봅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는 '직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게 될 게 분명합니다. 그 중 1-3번 질문은, 이전의 글에서 다룬 퇴사/이직 이유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퇴사/이직 이유에 대한 답변의 기술은,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그런데 '왜 B사에도 동일한 직무가 있는데, 왜 직무 변경을 고려하지 않았느냐?'라는 4번 질문은 좀 더 까다롭습니다.


회사에서는 보통 좋은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보다는 직무와 팀을 변경하더라도 회사 안에 남아있길 바라거든요. 따라서 지원자 '김뮤'가 좋은 인재라면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 B사가 직무변경을 권할 것이 분명합니다. 추후 B사가 퇴사 의향을 밝히는 '김뮤'에게 직무 변경을 권해서 '김뮤'가 C사에 입사하지 않고 B사에 남게 되는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그렇기에 4번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B회사에서 직무 변경을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변하면 스스로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인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게 되고, '그냥 직무를 바꾸는 김에 연봉이나 근무 환경을 같이 바꾸고 싶어서'라고 답변하면 C사에서도 금방 이직을 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 좋죠.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이렇게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경쟁PT나 비딩(공개 입찰)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클라이언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현재 근무하고 있는 B사에서는 규모가 큰 글로벌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클라이언트를 추가 영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대부분의 리소스를 기존 캠페인의 운영/관리에 쓰고 있어서 스스로 성장한다는 감각을 느끼기도 어려웠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

이로 인해 B사 내에서 직무를 변경하는 방안도 고민은 해보았지만 AP팀 역시 그룹 계열사의 업무 비중이 높은 편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직무를 옮기게 된 뒤에도 비슷한 갈증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사에서 직무 변경을 하지 않은 이유)

이러한 이유로 B사 내에서 직무를 바꾸기 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C사로 이직을 하여 AP 직무로 일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C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 이유)


이렇게 1) 퇴사보다는 직무 변경을 통해 현재 회사에 남아 있는 방향을 먼저 고민 해보았으나 2) 회사 내 직무 변경으로는 내가 현재 느끼는 업무적인 갈증을 해결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3) 업무적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C사 이직이라는 선택지를 최종 선택했다는 것을 전달함으로써 면접관을 안심시키는 거죠.


이렇게 답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실제 B사 AP 직무의 환경과 C사 AP 직무 환경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B사는 그룹 계열사의 업무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C사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신규 클라이언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처럼 말이죠. 현 직장의 정보는 내부 네트워킹을 활용하셔서 확인하실 수 있고, 이직하려는 회사의 정보는 100% 정확하진 않더라도 업계 지인들이나 신문 기사, SNS 채널 등을 많이 보시면서 비슷하게 언급되는 내용들을 가지고 답변을 구성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나를 평가하는 일. 말처럼 쉽기만 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직을 준비하면서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면접을 준비할 때뿐만 아니라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수정할 때도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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