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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래 Dec 15. 2021

내일 지구가,

이래도 되나 싶은데, 또 이럴 때 아니면 안 되니까 써보는 글

맥주를 작은 캔(355ml) 네 캔을 마시고 쓰는 글 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좋아하는 웹툰이 많다. 요일마다 업데이트되는 거 말고도 베스트 도전이나 도전 베스트 정도에서도 좋아하는 그림체, 장르, 소재를 찾아서 보는 편인데,

요즘은 시간이 많질 않아서 정말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것들만 고있다.


그중에 한 웹툰에서,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생각했다고 하면서 엄마에게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까요?라는 질문지를 가져왔는데

아이는 [이제 다른 생명들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했다고, 저렇게 멋지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할까.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과 아니,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보통의 하루를 보내고 엉엉 울면서 잠들겠지.


사랑해. 많이 사랑해.

다음에 우리가 만날 때도 우리는 친한 사이로, 사랑하는 사이로 태어나자.

더 많이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밖에 못해줘서 미안해.


나는 멸망을 막을 수도, 내일이 오지 않게 할 수도 없어 그저 내 마음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겠고,

나와 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너도 똑같겠지.


내일 멸망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내일 너에게, 너희에게 다정하게 말하기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나는 어느덧 엄마 아빠와 나의 남편,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인 아이와 사랑하는 동생과 고양이들을 모두 걱정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군요. 연말이라 ‘끝’이라는 말이 더 깊이 박히는 듯합니다.

모두 오늘을 살고, 모두 오늘을 견디고, 모두 오늘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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