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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Dec 27. 2023

작심 3일을 이기는 방법


2023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연말이 되고 정리를 하고 다음 해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계획을 세웁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저는 이 행위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내일, 그다음을 생각할 때 조금 더 의욕이 생기고 뭔가 해 보고 싶은 마음과 힘이 생깁니다. 올해도 내 맘대로 안되었으니, 내년 계획 세워봤자지 뭐. 이렇게 마음먹지 않고 올 해는 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으니 내년은 조금 더 뭔가를 해 봐야지. 하는 결심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을 세우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생각은 '작심삼일!' 

'어떻게 하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까?' 그에 대한 답으로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는 3일마다 결심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속 결심을 하며 이어가는 것도 훌륭합니다. 



제가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겁니다. 


계획을 세울 때 내가 가장 의욕이 없을 때, 혹은 무기력할 때의 심정으로
지금 세운 계획을 바라보면 어떤가? 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때에는 대게 의욕이 가득합니다. 평범하게 보내던 일상적인 의욕의 상태가 아니라 조금 더 높은 의지의 상태입니다. 대체로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그간 하지 못했던 것을 더 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높은 상태이죠. 그래서 계획도 더 많이 다양하게 세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의욕이 활활 타오를 때가 3일입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생긴 거겠죠.

365일, 매달 3일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1년이면 36일 정도가 의욕에 차 있습니다. 대략 10% 정도입니다. 나머지 329일, 90%의 일상 속에 의욕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아마도 평범한 수준일 겁니다. 에너지가 충분한 상태보다는 약간 부족하다 싶은 날들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의욕을 꺾으려는 것이 아니라, 원하시는 것을 더 잘 이루어 내기 위해서 세우신 계획을 돌아보며 내가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킬 수 있나 없나를 한번 생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목표를 세울 땐 의욕에 넘치는 내가 아니라, 의욕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대신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거죠. 너무 높은 의욕으로 세운 계획은 가끔 그냥 보기만 해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포기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여지를 줄 때가 생기거든요.



에게, 이거 뭐 별거라고? 하는 정도도 충분합니다. 그것을 성실하게 꾸준히 할 때 오는 그 만족감과 성취감이 엄청 크거든요. 하시다가 적응이 되고, 그것이 일상이 되는 날이 오면 빈도든 시간이든, 양을 늘려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지적 성장을 위해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에 3페이지 읽기와 같이 그걸 못해?라는 수준으로 정하는 겁니다. 하루에 3페이지지만 한 달이면 90페이지이고 두 달에 책 한 권을 읽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속도도 붙고, 어느 날은 그다음이 궁금해서 몇 페이지 더 읽다 보면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책은 뭘 읽지? 와 같은 기대감이 생기면 더 좋고요. 그러다 어느 달은 책이 너무 읽기 싫어지거나 너무 바빠서 책 읽을 틈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3페이지는 읽을 수 있지 뭐. 이런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작은 성취로 큰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너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분들이라면 계획을 세우실 때 한번 생각해 보셔요. 내가 힘들 때에도 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니,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2023년 남은 시간 잘 정리하시고, 2024년 원하시는 것들을 모두 이루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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