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가능한 일인가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확인해 보니 작년 이맘때 쓰고 처음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어렵네요.
요즘 전 그간 하면 하는 거지 마인드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언가 시작하는 게 두렵지 않았거든요. "안되면 말고" 늘 이런 마음이었는데 그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최근 들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라고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는 늘 정확한 목표를 두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타깃 없이 시작했기에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글쓰기도 딱히 목표가 있는 게 아니었으니 1년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님들을 보면 브런치 글로 책을 내야지! 구독자 몇 명을 만들어야지! 사업의 마케팅 용도로 활용해야지! 와 같은 목표가 있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글을 쓰고 싶다 ➡️ 그럼 글 쓰는 플랫폼이 뭐가 있지? ➡️ 어머! 글 쓰는 플랫폼이 있네? ➡️ 작가 신청을 하라고? ➡️ 그때 당시에 쓰고 싶던 글의 제목 목록을 작성해서 제출하고 ➡️ 어머, 작가 선정이 되었네. 이런 순서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전 그때 브런치 작가는 그냥 신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몇 번 만에 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네, 시도하면 덜컥 되는 경험이 많았어서 안된다는 생각이 별로 없던 저입니다.
그런데 이젠 시도해도 안 되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무언가 시작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이래도 될까? 안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렵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저는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코치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고객님들을 시도, 도전하게 응원하고 격려 하는 것입니다.
해서 실패하는 것과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늘 말하지만,
막상 제 삶에는 실현되고 있지 않는 그냥 말 뿐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도 행동! 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이미 가지고 있는 브런치에 글을 다시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자, 이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 글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목표를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막막한 겁니다. 브런치 글쓰기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를 생각하니
✅ 코칭 고객 확보
✅ 브런치 글로 책 내기
✅ 글쓰기로 자아실현
이런 것들이 있더라고요. 이것이 목표냐? 이것은 꿈입니다.
목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스스로 했는지 안 했는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브런치 글로 책 내기
로 예를 들어 보면, 몇 개의 글을 작성할 것인지, 얼마의 기간 동안 작성할 것인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책에는 보통 몇 가지 이야기가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가진 책 중에 진짜 얇은 책을 가지고 세어봤더니 대략 12개에서 20개 사이의 글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 개의 글은 책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3~5페이지의 내용을 담고 있더라고요. 그럼 대략 36페이지에서 1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이 됩니다. 사실 분량이 적은 편이지만 일단 그렇다고 해 봅시다.
그렇다면 12개의 글을 쓰고 한 개의 글은 적어도 5페이지를 채워야 한다면 어떤 내용들로 구성되어야 할지 이미지를 넣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쓰기 시작합니다. 12개의 글을 다 쓴 다음에 하나씩 브런치에 올릴 것인지, 1주일에 하나씩 써서 올릴 것인지 이런 것들을 결정합니다.
그러면 대략 12주, 3개월 동안 매주 글을 업로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책을 내주려는 곳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다면 전자책으로 출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옵션들을 찾아가며 브런치 글로 책내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한 번에 그것을 이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목표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목표를 정해 놓고 ➡️ 실패하고 ➡️ 회고하고 ➡️ 수정하여 ➡️ 다시 시도하고 ➡️ 실패하고 ➡️ 회고하고 ➡️ 수정하고 ➡️ 또 시도하고 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기 힘듭니다.
한 번에 달성하는 목표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느낌으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목표는 크고 높게 정하라는 말들을 하는 겁니다. 당장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서 결국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실패했다고 해서 그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당연히 실패합니다. 실패가 오히려 디폴트 값입니다. 이때 “안 됐네”, “실패했네” 하는 것이 아니라
회고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매번 어떻게 추가하고 보완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신기하게도 아주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새롭게 시도할 부분들이 생깁니다. 우리는 늘 큰 변화를 생각합니다. 단어 하나만 바꾸어도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액션을 취하지 않을 뿐입니다.
실행하는 과정이 조금 지치고 지겹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새롭게 도전해야 합니다. 시도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제대로 겪어낸 사람만이 성취의 참 기쁨도 누를 수 있습니다.
아, 이렇게 쓰고 보니 저도 의욕이 조금 생깁니다. 늘 타인에게 말하던 것을 스스로에게 해 주는 기분이기도 하고요.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타인을 사랑하듯 나 자신을 사랑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
늘 하던 소리지만
실행 가능한 작은 목표부터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실패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수정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을 반복해야겠습니다. 그것 자체가 목표달성이 아닐까요?
그러니 목표 "달성"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