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역량 연구, 리더십 파이프라인,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1.
이번주 주제는 리더의 역량에 대한 것이다. 가지고 태어난다는 특성이론, 리더에게서 보여지는 행동이론을 거쳐 이번엔 역량이론이다. 이 순서가 리더십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라고도 볼 수 있다. 특성이론을 전개하다 보니 행동이론이 나오고, 행동이론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니 역량이론이 나온다. 아마 역량이론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다음 주에 배울 내용이겠지.
2.
그럼 일단 역량이란 무엇일까?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았다. 챗GPT는 백과사전은 아니니까.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리더십 역량은? 리더의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겠지. 리더의 일을 잘 해내려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3.
2001년 출판되어, 2008년 2011년 개정판이 나온 '리더십 파이프라인'의 내용에 따르면 표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2011년판에는 다양한 기업을 분석했다고 표현했지만 시작할 당시는 대놓고 GE라고 표현했다. 2008년판만 해도 잭 웰치를 키운 리더십 모델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다. 아무튼 190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이 내용이 엄청 혁신적이었고, 국내 대기업들이 완전히 동일하게는 아니지만 내용을 흡수하여 각자 기업에 맞는 내용으로 수정 보완해서 사용했다.
내용을 요약하면서 현재의 관점에서 이 내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내용은 처음에 먼저 밝히지만 대기업 연구를 통해서 정리한 내용이다. 그리고 직무나 직능적인 부분을 제외한 관리적(피플매니지먼트의 영역)에 대해서만 작성했다고 한다.
작은 기업에는 이 내용이 해당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면, 기업 관점이 아니라 개인 입장에서 보면 현재 나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부분과 내가 원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다면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하거나 하지 않을까.
현재 스타트업에서는 모든 조직원들에게 5단계의 역량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 단계를 거칠 시간이 없다. 피플 매니지먼트의 역량보다는 사업 관점에서 업무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턴오버가 너무 심하고 그 채용의 비용이 회사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고 조직문화와 피플 매니지먼트 관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4.
결국 리더는 다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기술적인 역량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자기가 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인간관계기술도 잘해야 한다. 과업위주이든 관계위주이든 결국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사람(조직원)을 관리 잘하는 것이다. 사회적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건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결국 이 모두를 잘 해내야 좋은 리더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읽혔다. 또 희망이 없어졌다. 리더 역량 연구의 특징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량을 세분화하고 어떻게 키울 것인지 프로세스를 만든다. 하지만 희망적이지가 않다. 아무리 교육을 받아도, 훈련을 해도 저런 경지에 닿을 수 있을까?
5.
최근에 읽은 책은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라는 책이다. 그 책은 저자가 메타(구 페이스북)에서 근무한 경험을 적어 놓았는데 메타는 피플매니지먼트를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책에서도 리더에게 필요한 4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기술 : 어떤 소질과 능력을 갖고 있는가
문제접근법 : 남들과 다르게 보는 관점이 있는가
관심분야/가치관 : 어떤 주제가 심장을 두근거리에 하는가
업무스타일 : 어떤 스타일로 일할 때 가장 효율이 높은가
이 관점은 기업의 관점보다는 개인의 관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100년 전 GE가 생겨나고 성장하던 시기에는 기업적 관점이 더 중요했다면 미래로 갈수록 개인의 관점이 더 중요해지는 게 아닐까. 결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목표는 같지만 그 속을 구성하는 내용들이 변화한다는 게 느껴졌다.
6.
결국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자신을 아는 것으로 돌아왔다. 그래야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나를 알고 겸손할 수 있는 것,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언제나 학습하려는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