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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Apr 09. 2023

리더는 관찰력이 좋아야 합니다.

상황별 리더십

지난주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대게의 이론들은 그에 앞서 유행했던 이론들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나타납니다. 리더의 역량 만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다음은 자연스레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외부적 환경을 제외하고 내부적, 즉 조직, 조직원들을 상황이라고 합니다. 같은 역량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예를 들어 볼 수 있습니다.



1. 의욕은 넘치지만 일머리는 아직 부족한 조직원

보통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이렇습니다. 조직의 환경에도 익숙하지 않고 업무에도 미숙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주 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좀 미숙합니다. 이럴 땐 리더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업무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조직원도 리더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겁니다. 



2.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의욕이 없는 조직원

요즘 '조용한 퇴사'라고 표현하는 직장에서 딱 주어진 만큼만 혹은 그보다 적게 일한다는 조직원의 형태입니다. 이런 조직원에게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아니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조직원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동기, 욕구를 파악하여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리더가 도와야 합니다.



3. 내버려 두면 알아서 척척 해내는 조직원

분명히 이런 조직원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지시하면 그냥 다 놔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리더 입장에서는 땡큐입니다. 일을 맡겼으면 기한만 정해주고 아주 가끔 일정에 차질이 없을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 



3가지 예시는 리더의 성향, 역량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원을 분류해 본 것입니다. 즉 하나하나 설명하기 싫어하는 리더와 1번 조직원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혹은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기를 원하는 리더가 3번 조직원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니 리더는 관찰력이 좋아야 하고 유연해야 합니다. 일을 해내기 위한, 목표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가 아닌 조직원의 상황을 고려해서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직 내부의 상황을 고려하여 정리한 것이 상황별 리더십이라고 분류된 피들러(Fiedler) 상황적 합화 이론, 하우스(House)의 경로-목표이론, 허시와 블랜차드(Hersey&Blanchard)의 성숙도 이론, 브롬과 제이고(Vroom&Jago)의 리더십 의사결정이론, 커와 저미어(Kerr&Jermier)의 리더십 대체이론등입니다. 


사실 이론을 읽어보면 현장감이 없습니다. 역시 학자들은 현실을 모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같은 말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정리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이론을 나누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이론으로 정리해 놓아야 한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이제 나에게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어떤 리더이고, 나는 어떤 조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스타일이고, 조직원은 어떤 스타일을 원합니까?


리더 혼자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직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리더가 조직원에게 묻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향이라면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작은 일로 실험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리더와 조직원은 맞추어 가야 하는데 조직원보다는 리더가 조직원에 맞추어 가야 한다는 것이 상황별 리더십 이론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MBTI가 유행하는 것도 여러 가지 성향 테스트들이 활황인 것도 조직문화나 팀빌딩 프로그램이 예전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도 리더가 조직원들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는 리더에게 조직원이 맞추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것도 이 이론이 나온 것은 1970년대입니다. 그런데 최근 리더십이 이렇습니다. 조직원들을 파악하여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2023년 현재 시점에 아주 잘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론을 그냥 이론으로만 취급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패션에 유행이 돌고 돌 듯 리더십도 이론이 돌고 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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