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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7화 -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

수학 성적만 낮았던 이유는 ADHD와 성향 때문.

by 맨티스


수학 공부를 어려워했던 이유는
ADHD 특성과 성향의 문제 때문.


어릴 적 독서를 많이 한 덕분에 소은이는 ADHD 아이들에게서 약한 전두엽 기능 즉, 집중력, 실행 기능이 잘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정엽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더뎠죠. 이로 인해 중학생이 되면서 수학 성적이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1. ADHD와 수학: 보이지 않는 벽.

ADHD 학생들은 대개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전두엽은 추상적 사고, 집중력 조절, 계획 수립과 유지, 감정 억제 등을 담당합니다. 이런 기능이 약화되면 수학 문제처럼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독서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집중력을 지속시키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기억하고, 인물의 감정과 사고를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전두엽은 자연스럽게 발달합니다.

다행히도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한 소은이 어머니 덕분에 소은이는 어릴 적부터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ADHD로 인한 전두엽 문제는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죠. 그러나, 독서만으론 두정엽 발달엔 한계가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공간지각력, 숫자 처리, 양적 추론 능력은 주로 두정엽에서 담당합니다. 이 부위는 독서만으로는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며, 수 감각을 길러주는 체계적인 수학 훈련이 따로 필요합니다.

즉, 아무리 독서를 많이 해도 고등 수학까지 잘 할 순 없습니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계산력과 수리적 추론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수학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2. 바람의 성향 : 조용한 수학의 암살자

수학이 어려웠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소은이의 성향적 특성에 있습니다.


우리는 성향의 4가지 요소, 불, 바람, 물, 나무 중 1~2가지를 유전적으로 타고납니다.


불의 성향.
강한 자기주장, 빠른 생각과 행동력, 빠른 포기, 쌘 고집.

바람의 성향.
유머 감각, 높은 사회성, 끈기부족, 짧은 집중 시간.

물의 성향.
온순함, 배려심, 높은 불안, 부정적 감정 표현 억제.

나무의 성향.
꼼꼼함, 철두 철미함, 매우 높은 불안, 지나친 정확성 지향.


소은이는 바람의 성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의 성향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꼼꼼함이 부족하죠. 이러한 단점은 수학 공부에서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수학은 개념을 세밀하게 이해하고 계산 과정에서 실수를 줄여야 하는 정확성 중심의 학문이기 때문에, 바람 성향의 학생들이 흔히 보이는 꼼꼼하지 못한 모습과 감각에 의존한 문제풀이 방식은 오히려 수학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은이는 개념 정리보다는 난이도 높은 문제 풀이에만 관심을 보이며, 문제 풀이 과정의 꼼꼼함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바람 성향의 전형적인 공부 방식입니다.



3. 그럼에도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 ADHD의 양면성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소은이는 ADH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유는 ADHD의 한 특성인 과몰입 때문이죠. ADHD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산만해 보이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집중력과 인내심을 보여줍니다. 다행히도 소은이의 관심사는 공부였습니다. 그로 인해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죠.

실제로 이런 경우는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시험 기간도 아닌데 등교 시간 2시간 전에 일어나 영어와 수학 문제를 풀고 학교에 가는 학생, 점심시간에도 미친 듯이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 등은 어느 학교든 전교에 2~3명은 꼭 있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ADHD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죠.

소은이도 어린 시절 높은 곳을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모습과 재수에 꽂혀 가족에게 통보하듯이 말하는 모습, 이런 말을 했을 때 가족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지 예측하지 못하는 공감이 부족한 모습, sky에 집착하는 모습, 방송 중에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감정 조절을 힘들어하는 모습 등을 통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소은이처럼 과몰입이 공부로 향한 ADHD 학생들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1편》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2화 ‘현서’, 4화 ‘이유리’도 ADHD로 인해 공부에 과몰입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둘 다 공부를 미친 듯이 열심히 하지만, 높은 불안과 성향의 단점, ADHD 특성이 합쳐지면서 수학 성적은 노력에 비해 한없이 낮게 나왔었죠.

실제 연구에나 심리학지에서 이와 유사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반 그로엔 Yvonne Groen이 2020년에 실시한, ‘ADHD와 과몰입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ADHD 특성이 강할수록 특정 활동에 깊게 몰입하는 경향이 더 자주 나타난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Verywell Health의 24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ADHD는 도파민을 적게 생산하고,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과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몰입 덕분에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던 소은’의 사례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4. 과유불급, 두 얼굴의 과몰입

공부만 미친 듯이 하는 학생을 자세히 지켜봐 주세요.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흐뭇하게 바라볼 게 아니라, 너무 공부에만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노력에 비해 수학이나 국어, 영어 성적이 낮지는 않은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친 경우, 소은이나 현서, 유리처럼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이나 국어, 영어 공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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