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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계절 Sep 02. 2023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서평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2023.8.15 ~ 8.26), 남궁용훈, 리텍콘텐츠

2020년 두 번째 책을 출간한 이후 정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웹 소설 초고를 완성해 놓고, 어떻게 다듬어야 하나 고민만 하다 1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아주 적절한 시점에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한 줄이면 충분한 강력한 문장을 쓰는 비결부터 챗GPT를 활용해 대표적인 작가들처럼 소설 쓰는 비법까지..


과거에 읽었던 글쓰기 책들이 나침판과 지도였다면, 이번에 읽은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은 관광 가이드를 만난 느낌입니다. 실용적인 가이드와 예시가 담겨 있어 지금 여기에 집중해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내실 있는 책입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직장에서 업무용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의미하는 비즈니스 글쓰기가 무엇인지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인생의 흐름에서 글쓰기는 언제나 함께하며,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진정한 생존 글쓰기입니다. 학생 때는 글쓰기를 회피하거나 잘 쓰는 친구들에게 부탁할 수 있지만, 졸업 후에는 자신의 손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국제 성인 역량조사(PIAAC, 16~65세 성인 대상)의 문해력에 따른 경제력 보고 내용을 보면, '높은 문해력(상위 11.8%)을 가진 사람이 낮은 문해력(최하위 3.3%)을 가진 사람보다 평균 시급이 60%이상 높고, 낮은 문해력의 사람은 실업자가 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라고 합니다.
문해력은 독서의 조건이면서 글을 쓰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확대해 보면 앞으로 글을 쓰냐 못 쓰냐의 작은 차이가 부의 획득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글을 써야 합니다. 그것도 독자가 몰입해서 읽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읽도록 아주 맛깔나게 써야 합니다. 철저히 독자에게 맞춘 비즈니스 글을 써야 합니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프롤로그에서...


책속으로....


저자는 비즈니스 글쓰기를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글쓰기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글쓰기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편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1) 글쓰기를 문학이라는 예술 범주에 가둬 두는 편견 

2) 비즈니스 글쓰기를 보고서, 기획서, 계획서 같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글쓰기로만 생각하는 편견 <-- 제가 딱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작가들이 책을 쓰고 출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본을 얻기 위함입니다.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자본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독자가 글을 읽어줘야 합니다.

어떻게 글을 써야 독자가 읽어 줄까요? 독자가 쉽고 편하게 읽게 하고 끌리게 써야 합니다. 철저히 독자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글쓰기를 문학(예술)의 틀에 가두어 놓은 편견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나요? 글 쓰는 사람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내가 무슨 문학이야" 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렸습니다. 겁먹은 사람들은 글쓰기 배우는 것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사실, 글쓰기는 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사칙연산 같은 지식이자 기능인데 말이죠.


저자가 던진 4가지 질문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쓴 웹소설 초고는 독자의 입장이 아니라, 저의 입장에서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쓴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예술 작품처럼 너무 잘 써야 한다는 편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모든 글들(블로그, 브런치, 웹소설 등)도 결국은 경제적 이익과 이어지므로 비즈니스 글쓰기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경제적 이익 외에 글쓰기는 5가지 충만함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1) 성장의 기쁨 - 글은 쓰면 쓸수록 좋은 글이 됩니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중 최고 단계입니다.

2) 창조의 기쁨 - 글쓰기는 창조 덩어리입니다. 커서만 깜빡이던 흰 모니터에 검은 글씨가 빼곡히 들어서며 작은 창조를 해냅니다.

3) 몰입의 기쁨 - 글을 쓰면 2시간이 10분같이 지나갑니다. 몰입에 빠지면 시공간 모든 것이 멈추며,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집니다.  

4) 감정 배출의 기쁨 - 글을 쓰면 감정이 정리되고, 사건을 남의 일처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고, 누군가에게 말을 한 것 같은 효과로 치유됩니다. 

5) 앎과 깨달음의 기쁨 - 다양한 지식을 알고 많은 생각을 한 사람만이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공부하고 글로 표출하다 보면 지식이 합쳐져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5가지 모두 공감 되지만 그중에서 저는 앎과 깨달음의 기쁨이 제일 와닿았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글 쓰는 과정에서 깨달으며, 개인적인 성찰을 하게 됩니다. 묵혀 두었던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지적 성장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인간이 손으로 창조한 것 중에 제일 멋진 일은 글쓰기다"라고 말한 고전 평론가 고미숙 작가가 저의 이런 생각에 맞장구를 쳐 주네요.



이렇게 좋은 글쓰기를 사람들은 매우 어려워합니다. 저 역시 글쓰기는 마음을 다잡고 따로 짬을 내서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뇌는 글 쓰는 것을 싫어하게 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진화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일단 써라. 글쓰기는 대작가도 어렵다.

2) 글쓰기는 창조가 아니라 모방이다.

3) 꾸준한 독서와 메모는 글과 생각의 기본 조건

4) 깊이 있는 글은 고전에서 나온다.

5) 통찰을 위해 걷고 또 걸어라.

6) 질문으로 생각을 키워라.

7) 비판은 다른 시각과 깊이 있는 글을 만든다.


저는 이 중에 1) 번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 번 내용 중에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써라. 뇌를 급습하라"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뇌가 인지하기 전에 일단 첫 문장을 쓰라는 겁니다. 첫 문장에서 망설이는 순간 뇌는 패배합니다. 일단 뭐라도 칩니다. 제목도 어려우면 자신의 이름이라도 칩니다. "작동흥분이론"에 따라, 뇌는 시동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 서평 쓰기도 키보드를 치기 전까지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까 방향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첫 문장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의 물고가 터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라.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한 미국 시나리오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도 100년 전에 이미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진리입니다.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면, 글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글쓰기 스킬을 적용하면 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짧고도 사소한 글쓰기 스킬 9가지입니다.

1) 말과 글은 하나다. 말하듯이 써라.

2) 좋은 글은 쉽게 읽히는 글이다.

3) 독자를 앞에 놓고 써라.

4) 문장과 단락, 짧고 촘촘히 잘라라.

5) 힘빼는 수동형 문장은 절대 쓰지 마라.

6) 스토리로 밤새워 읽게 만들어라.

7) 제목과 첫 문장, 마지막 문장으로 마음에 갈고리를 걸어라.

8) 대사, 구체성, 묘사로 글에 생명력을 넣어라.

9) 글쓰기의 진정한 시작은 퇴고부터

 

이 중 6), 7), 8) 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교훈, 갈등, 시련, 행복한 결말은 이야기에 재미를 주는 요소입니다. 글 속에는 사례에 짧은 이야기를 넣을 수 있습니다.

(평범한 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퇴학당한 토머스 에디슨도 고전으로 새롭게 태워났습니다.

(좋은 글)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사물에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질문과 궁금증이 많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퇴학당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었습니다. 훗날 이 아이는 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었습니다. 누굴까요? 에디슨입니다. 고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목이 글의 나침반이라면, 강렬한 첫 문장은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롤러코스터 티켓입니다. 질문을 던지거나, 에피소드나 인용 또는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강렬하고 유명한 첫 문장 사례입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 [칼의 노래]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조세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내 아버지는 사형 집행인이었다. 정유정, [7년의 밤]  

    엄마를 읽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 [날개]  


서술로만 쓰면 재미없는 글이 대사나 구체적 표현, 묘사로 쓰면 살아 움직입니다.

(죽은 글) 빈병을 팔아 끼니를 때웠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멀리 걸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위해 사원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살아 있는 글) 5센트짜리 코카콜라병을 팔아서 끼니를 때우기도 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밤이면 7마일을 걸어 모처럼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위해 하리 크리슈나 사원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죽은 글) 맞아서 아팠다.

(살아 있는 글) 한 대 맞으니 골이 흔들리고 입에서 피 맛이 나고 흙냄새가 확 올라왔다. 귀에서는 계속 '웅웅' 소리가 났다.


(죽은 글) 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구급요원들이 출동하여 운전자를 구했다.

(살아 있는 글) 검은색 차가 큰 길가 옆의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범퍼가 깨지고 앞 유리에 검붉은 운전자의 피가 튀었다. "비키세요!" 들것을 들고 뛰어오는 소방관이 소리쳤다. 땀이 눈을 지나 볼까지 흐르고 있었다.



글쓰기 스킬을 이해했다면, 실전에서 부딪힐 차례입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실전 글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 방법입니다.

1) 간절함은 글쓰기의 연료다

2) 글쓰기 사전 준비 여섯 가지

3) 목차, 서평, 블로그 쓰기로 내공을 키워라

4) 가장 비즈니스적인 글쓰기, 블로그로 나를 알려라

5) 베껴 쓰기로 문체를 가져와라

6) 공모전으로 성장하라

7) 공모전 출품으로 실제로 도전해 보자

8) 초단편소설에서 인생을 바꿀 웹소설까지


이 중에  7), 8)번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모전 출품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im High, Start Small 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엽서시 문학 공모전" 사이트를 이용하면 거의 모든 공모전 일정을 알 수 있습니다.  

    시, 독후감, 소설, 에세이, 동화,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전국 단위, 지방단위, 대기업, 학교 등 출품 주최가 다양합니다.   


특히, 독후감은 글감을 책 안에서, 에세이는 생활 속에서 찾기 때문에 글감과 소재를 찾는 부담이 적습니다. 처음 도전하기에 아주 적당한 분야입니다. "엽서시" 사이트를 방문하여, 하반기에 도전할 분야를 몇 군데 찾았습니다.


웹소설 잘 쓰는 방법 7가지도, 글 쓰는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1) 대리만족하게 하라.

2) 1화에 모든 것을 걸어라.

3) 무조건 해피엔딩이다.

4) 문장은 짧게 쓴다.

5) 대사로 빠른 호흡으로 가라.

6) 절단 신공을 발휘해라.

7) 고구마와 사이다를 잘 조화 시켜라.



책장을 덮으며...


책을 읽으며, 글쓰기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글쓰기 책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임원화의 한 권으로 쓰는 책쓰기 특강,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하루만에 끝내는 글쓰기 수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주옥같은 내용들이 마치 책을 처음 읽을 때처럼 다가왔습니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마라.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많이 읽어라. 한 번쯤 남의 글을 읽고 매료되지 못한 작가는 자기 글로 남들을 매료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천하는 독서와 재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책을 읽는 시점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의 7장에 소개된 "챗GPT로 창조적 글쓰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쓰기 과외 선생님이 옆에 앉아서,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하반기에 도전할 공모전 주제에 대한 기획 방향을 빠르게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책의 에필로그에 담긴 문구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쓰는 것은 욕실의 욕탕에 수저로 물을 퍼 넣는 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줄씩만 한 주에 한 장씩만 쓴 것이 모인다면 1년, 10년이면 욕탕에 물이 어느 정도일까요? 당장은 미약하지만, 시간에 따른 축적은 여러분에게 또 다른 인생을 줄 것입니다. 당장 쓰고 도전하세요. 변화된 미래가 기다립니다."


글 쓰는 것에 대한 추진 동력이 떨어진 시점에, 글쓰기 과외 선생님을 선물해 주신 리텍콘텐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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