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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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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Oct 23. 2022

뻘소리의 다섯

라이징오 내 옆에 있으니까.

1. 갑작스레 하루 반짜리 연차를 냈다. 예민하고 빡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잠시나마 쉬고 싶었다. 적당하고, 나이브한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위한 치열함이고, 무엇을 위한 인내였을까?


2. 따릉이를 타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헌릉∙인릉에 다녀왔다. 쏟아지는 햇살과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두 릉 사이를 연결하는 숲길을 걸었다. 핸드폰을 들고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을 여유를 담아보려 몇 분을 애썼다. 여름이 간 것도 모르고 쫓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완연한 가을이었다.


3. 유튜브에서 절대무적 라이징오 주제가를 들었다. 그때 감성에 맞게 참 유치하다고 생각하며 듣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다. 노래를 다시 들으며 가사를 진지하게 살펴봤다. 믿음, 희망, 용기, 하고 싶은 일, 가슴 떨리는 모험... 언제부터 이런 걸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현실, 돈, 책임을 위해 고통을 참아내는 걸 멋진 어른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인생이 쓰면 술이 달다 같은 뻘소리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현진영이 부른 게 포인트.


4. 좋은 리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지금은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하고 싶다. 모든 이가 완벽할 수 없으며, 같은 생각을 하는 것조차도 어렵다.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일은 너무 쉽다.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에게 자기주장을 밀어붙이는 것도 너무 쉽고. 오히려 이런 상황과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든 강점과 방법을 찾고, 어떻게 해야 한 팀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리드의 일이 아닐까?


5.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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