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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패 연 Apr 22. 2023

잠이 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다리면 가까워지는 잠과의 밀당


"아 벌써 1시... 망했다."




5시간도 못자고 오전(데이)근무를 나가게 생겼다.

오전의 내 모습이 어렵지 않게 상상된다.

퀭한 눈으로 비몽사몽 상태로 겨우 출근해서

실수를 안하면 다행, 불쾌한 두통을 느끼며 시계만 애타게 기다리겠지...



퇴근 후에는 기절할테고, 저녁에 일어나서는 늦은 저녁밥을 먹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렇게 꼬여버리고 말거라는걸 나는 당연하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다고 안오던 잠이 친절하게 와주는 것은 아니다.

'자야되는데' 라고 생각할수록 더 멀어지는 너란... 잠...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지!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누워보지만 자꾸 어제 일이 떠오른다.


나 그때 왜 그랬지?

그러다 그 사람이 떠오르고, 아 맞다 는 잘 있나?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누군가의 근황을 찾아보기도 하고, 직장인들 이야기들과 흥미로운 짤들에 정신이 리다보면

어느새 30분, 1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자괴감에 핸드폰을 옆으로 치워버리지만

곧... 핸드폰을 집고

"그래 잠 안오니까, 조금만 다가 자자"


넷플릭스를 켰다껐다 

유튜브에서 "잠 안올때 듣는 음악"을 검색해서 틀어서 듣다

겨우겨우 잠들고 마는...


눈을 뜨면 피곤함은 버거울만큼 거대해서 그 날 하루도 망가져버린다






영원할것 같았던 나의 불면증도 마침내 종말을 맞게 되는데



새로운 친구와 친해진 덕분이었다.



이북리더기, 크레마 / 그 해 통틀어 가장 만족했던 소비였다:-)


잠이 오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마다 다를것이다.

교대근무자라면 뒤바뀐 수면패턴과 호르몬의 문제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그날 늦게 마신 커피나 머릿속을 헤집는 어떤 사건,사람 때문일수도 있을거다.



그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것은...

이불 안에서 못한다.



하지만, 잠을 기다리는 괴로운 시간을

영양가 있고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 수는 있다.

"잠? 안오면 오지 마~ 나야 책 읽고 좋지"

호기롭게 잠을 기다리다보


잠에 대한 조급함도 사라지고,

잠을 기다리며 좋은 책들도 만날 수 있게 됐.




점점 전자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1시간도 넘게 누워서 읽었었지만,

어느 순간 30분, 20분, 10분...


러다 침대에 누워 이북리더기를 틀자마자 잠에 드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북리더기만을 들고 침대에 들어가는 행위가 내게 수면에 대한 안정을 주는것 같았다.



핸드폰을 멀리 둘 것과 

이북리더기를 가까이 둘 것을 지키면서

수면의 시간과 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평소 소설만 편식하며 읽었던 독서습관도

에세이,자기계발,투자,인문,과학 등

다양한 책들을 골고루 읽으면서 깨져버렸고



내 속에 무언가가 바뀌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변화에 대한 기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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