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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잔잔 Oct 31. 2020

7일간의 매일 글쓰기

함께하니 더 즐거웠어요

'어떤 주제와 분량이든 상관없음. 일주일간 매일 글을 쓰고 인증하기'


0.

나 자신아, 하길 잘했다!

변명만 늘어놓고 차일피일 글쓰기를 미루던 내 모습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매일 저녁 소소한 보람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어서 노력 대비 더할 나위 없이 가성비 훌륭한 소확행이었다.


1.

이 간단한 아이디어는 사실 나를 위한 것이었다.

아르바이트와 학교 과제 따위를 핑계 삼아 글을 쓰지 않는 날들이 많아지고 그저 스마트폰을 하다가 하루를 마감하는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결과는 역시나 대성공. 자정에 임박해서 정신없이 써서 낼 때도 있었고 일기장에 쓴 몇 줄 안 되는 글로 인증한 적도 있지만 어찌 됐든 7일간 매일 글을 썼다. 심지어 그중 하나는 조회수 9000을 돌파하며 내 브런치 역사상 가장 조회수 높은 글로 기록되기까지 했다. (와우!) 원래 글이란 건 대단한 시간이나 소재가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써야 하면 써지는 것이라는 것을 저번에 했던 '1일 1상상 프로젝트'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뼈저리게 체감했다.


2.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역시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사람 심리가 참 신기하다. 큰 숫자도 아니고 딱 세 명이 더해졌을 뿐인데 이 프로젝트의 결이 달라졌다. 혼자 했더라면 그저 짐만 되고 부담스러웠을 일이, 같이 하니까 재밌는 프로젝트가 됐다. 하루 중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이들은 언제 글을 올리나 단톡 방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들의 미션 성공을 내 일처럼 축하하기도 했다. 그러다 단톡 방에 하나 둘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만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해지는 일도 다반사. (나는 네 명 중 보통 마감 3순위, 4순위였다.) 짜증 나고 싫은 마음이 아니라 기분 좋은 압박이랄까. 미화하는 걸 싫어하는 내가 정말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기분 좋은 압박. 나도 어서 '글 써야지', '빨리 읽어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노트북을 열고 타자를 치다 보면 어느새 글 한 편이 뚝딱. 즉, 오픈 채팅방에 내 글을 읽어주고 기다려주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일 글을 쓸 수 있었던 엄청나게 큰 동기가 아닐까 싶다.


3.

항상 누구보다 일찍 글을 올리시며 오늘의 미션을 열어주신 운정님.

솔직하고 소소한 자신의 이야기를 선뜻 들려주신 성효님.

브런치에서부터 인연이 깊은, 언제나 쓰실 글들이 궁금한 글로님.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첫 심부름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처럼 다른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오늘도 한 건 했네~ 기분 좋게 자러 가곤 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은 개인적인 보람을 넘어서 여러분과의 유대인 것 같아요. 평소보다 더 열심히 세 분의 글을 읽어보며 아, 이 분은 이런 추억이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시구나, 고개를 끄덕이곤 했습니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른 네 명이 모여 하루도 빠짐없이 카톡을 나누었더니 벌써 정이 든 기분이에요.


4
저는 여러분이 앞으로 쓰실 글들도 계속 궁금한지라, 프로젝트를 연장하고 싶은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


5.

'어떤 주제와 분량이든 상관없음. 일주일간 매일 글을 쓰고 인증하기'

이 간단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 7일간의 여정이 오늘로 마무리되었다.

2020. 10. 31. 오늘의 소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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