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어려운 규정들. 맥락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요즘 글 자주 안 쓰나 봐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곤 합니다.
본업이 글쓰기도 아닐뿐더러, 개인적으로 성장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은 시기라 글을 쓰고 공유하는데 다소 소극적인 상태인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온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글을 하나 남겨보려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주제는 바로 '해외여행 가서 코로나 걸리면?'입니다. 제가 얼마 전 결혼을 했고(축하해주세요!) 해외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코로나를 걸렸는데요. 요즘 주변에 해외여행 준비 중인 분들이 많아 제게 '현지에서 코로나 걸리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종종 주셔서 한번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때문에 만들어진 제한 조치들이 계속해서 완화되고 있지만 국내 출국/입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찾아보기가 쉽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간단히 정보 위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자세히 읽어보기보단 스크랩해두었다가 여행 준비 단계에서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관련 규정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이 글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저도 확신이 없습니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필요할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아래 내용 확인해봐 주세요.
순서를 간단히 요약했습니다.
첫째, 22년 현재도 해외 출국 시 필수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둘째, 경유지에서 시내로 나갔다 오면?
셋째, 여행 중 코로나 확인이 되면?
*본 글은 22년 4월 초 2주간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코로나 관련 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높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 22년 현재도 해외 출국 시 필수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예전엔 비자가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구분하여 비자 발급 필요 국가 여부를 확인했다면 지금은 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게 필수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내가 가는 나라의 규정이 어떠한가'입니다.
1) 우리나라에서 출국할 때 꼭 필요로 하는 자격요건은 해당 나라의 현재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도착 나라의 코로나 규정은 현지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또는 내가 예매한 항공사 또는 국내 대형 여행사 등에서 실시간에 가까운 정보들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ex- 주 포르투갈 대한민국 대사관)
2)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저는 한국에서 출국하여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하여(핀에어 이용)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입국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포르투갈의 코로나 입국 규정이 어떠한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국 규정 정보는 해당 나라에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확인하거나 해당 대사관 공식 문의 채널(이메일, 카톡, 전화번호)에 연락을 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3) 참고로 포르투갈의 경우 22년 4월 초 입국 규정이 아래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래 두 가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용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 출발 국에서 출발 전 48시간 의료기관에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 영문 확인서'를 지참
- 영문으로 발급받은 백신 접종증명서 지참
*유럽 국가들의 경우 PCR이 아니어도 안티젠 등 국가별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인정하는 검사법이 다양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냥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에 주변 '영문 음성 확인서' 발급을 해주는 병원에 검사 예약을 해서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모든 병원이 해주지 않고, 비용도 보험이 되지 않아 9만 원 ~ 15만 원 수준인 듯해요)
*인천공항에서도 신속으로 검사를 해주는 검사소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용은 역시 10만 원 내외인 듯하고 운영 시간이 달라 확인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시국 해외 출국, 핵심 포인트 다시 정리하면요.
*입국하는 나라가 해외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관련 어떤 서류를 필요로 하는 가! 를 정확히 인지 참, 만약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 지참이 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체크인 시 출국 자체가 거부됩니다. (한국에서 확인을 한다는 의미)
*영문 백신 접종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를 요청합니다. 우리나라 정부 24 또는 질병관리청 같은 곳에서 온라인 발급이 가능합니다. 물론 출력하는 게 좋습니다)
2. 경유국에서 단순히 공항에서 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내에 나갔다오거나 하루 숙박을 하는 경우라면?
저의 경우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 이슈 때문에 핀에어의 항로가 바뀌어 최초에 예약했던 일정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기존에는 헬싱키에서 2시간 정도 대기 후에 리스본행 비행기를 바로 탑승할 수 있었는데 헬싱키에 새벽에 도착해 12시간을 대기한 후 저녁 비행기를 탑승하는 일정으로 바뀐 것인데요. 공항에서 12시간 대기할 자신이 없어 헬싱키 시내를 나갔다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고민이 되겠죠.
'단순 경유가 아닌데 그렇다면 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즉, 헬싱키 단순 경유가 아닌 입국 후 제출국인데 코로나 검사를 필요로 하는가?'
이 경우에 대해선 여전히 저도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결론적으로 헬싱키 공항 인근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헬싱키 공항 터미널 인근에 코로나 검사 의료기관이 있었는데요. (핀에어에서 운영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는 헬싱키 공항 카페에 앉아서 위치를 찾아보고 온라인 예약(참, 해외에서는 코로나 검사 예약을 대부분 인터넷으로 미리 해야 하더라고요) 한 후 안티젠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포르투갈 대한민국 영사관에 문의를 해보니 한국에서 코로나 검사받은 시점 + 한국에서 출국 후 핀란드까지의 소요시간 + 핀란드에 입국하여 체류한 시간 등을 고려해서 최초 검사(서울)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에 리스본에 도착할 경우 즉, 단순 경유가 아니라면 핀란드에서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헬싱키에서 다시 포르투갈로 출발하기 위해 입국 수속 시에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필요로 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이미 한국에서 받아온 것도 유효하다고 해서 굳이 헬싱키에서 검사한 결과는 보여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리스본에 도착해서도 별도로 코로나 음성 확인서 체크는 하지 않더라고요. 도무지 정확하겐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입국 규정에 맞게끔 코로나 검사에 대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코로나 시국 해외 출국 > 경유지에서 레이오버 또는 스탑오버 핵심 포인트 다시 정리하면요.
*내가 다시 출국하기 전까지 검사 결과를 수령할 수 있는 검사와 검사장소를 체크한다.
*역시 한국에서 지참해간 백신 접종증명서와 출국 48시간 전 음성 확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경유(입국하지 않고 공항에 계속 있는 경우) 시에는 별도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
3. 마지막입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후 한참 여행 중에 코로나 확진이 되면...?
'아마 난 코로나 그냥 지나간 것 같아', '무증상이었던 듯?', '예전에 조금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걸린 게 아닌가 싶어', '난 슈퍼항체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저는 사람도 많이 만나고, 회의도 많이 하는 사람인데요. 제 오산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잘 피해 간 것이었지 코로나를 나도 모르게 겪었던 사람은 아니었던 겁니다.
제 경우를 좀 더 설명해드려 볼게요. 저희의 신혼여행은 포르투갈과 영국으로 계획을 잡고 2주간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아마 이 시국에 유럽이나 미국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마스크를 우리나라만큼 많이 착용하지는 않더라고요. 제 주관이긴 하지만 그 정도를 표현해보면요.
한국 : 마스크 착용률 99% (실내/외 모두)
포르투갈 : 마스크 착용률 실외 50%, 실내 70%
영국 : 마스크 착용률 실외 1%, 실내 5%.
(공식적인 통계와는 무관한 느낌을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표현한 비중이며 팩트는 아닙니다. 이 정도로 느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국은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와 그 외 제한 조치가 모두 없어진 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놀라웠고, 우리나라도 이제 실외 착용 의무는 해제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저는 영국으로 이동하는 시점에 몸이 편치 않아서 영국 첫 여행지인 맨체스터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체크인 후 바로 PCR 검사소를 찾았습니다. 호텔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호텔 프런트에서 PCR - test가 가능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마 소개를 해줄 텐데요. 구글맵에서도 동일하게 검색하시면 꽤 많이 나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 온라인 예약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자 그런데 제가 다른 검사도 아니고 PCR을 받은 이유도 있습니다. 이제 제가 영국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면 '한국'으로 입국을 하기 때문에 한국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그래서 코로나 확진 시, 우리나라의 입국 규정을 찾아보느라 시간을 좀 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음성/양성 관계없이 PCR 검사를 확인한다고 저는 보았기 때문에 다른 검사를 하지 않고 PCR 검사를 받았던 겁니다. 내용은 밑에서 다루기로 하고요, 결과적으로 저는 검사 후 하루 뒤 양성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멘붕...)
정말 결론입니다. 해외에서 코로나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우리나라에 입국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우리나라 입국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2) '해외에서 코로나 확진 시' 규정으로 명기되어 있지 않고,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이 입국할 경우'와 같은 표현으로 규정이 설명되어 있는데요. 제가 오늘(5월 1일)까지 확인해본 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반드시 이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 확진 판정받은 날로부터 10일 이후에 출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저는 9일에 확진 판정을 받아 19일부터 한국 입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9일 17시 확진받으면 19일 17시 이후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냐? 아닙니다. 그냥 시간은 무시하시고 일자가 중요합니다)
- 확진 판정받은 PCR 검사 결과를 출력해놓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에선 문의하면 출력을 해줍니다.
- 결국 저는 15일 출발 비행기를 취소하고 19일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5일 전에 확진이 되었다면 계획대로 15일 비행기를 탈 수 있었겠죠?)
- 신혼여행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두 사람이 따로 귀국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둘 다 바쁜 사람들인지라 저에 맞춰서 일정을 변경하는 게 쉽진 않았거든요.
3) 현지 격리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영국은 격리 규정이 없습니다. 코로나 음성/양성 관계없이 개인이 알아서 판단하고 건강이 안 좋으면 며칠 휴식하고 접촉은 피하라는 권고사항 정도의 메시지만 결과서에 작성되어 있더라고요.
4) 참, 확진의 경우만 이야기했네요. 확진 이력이 없는 경우 한국 입국 시 현지에서의 PCR-test 음성 확인서를 필요로 합니다. 즉 한국에서 해외 나갈 때와 유사하게 우리나라 입국 전에는 현지 출발 48시간 전에 PCR-test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도 유효한 규제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관련 조치가 완화된다면 이 역시도 사라질 수 있겠죠? 핵심은 우리나라 입국 규정 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제 와이프의 경우처럼 동행자가 현지에서 코로나 확진이 되면 나의 전염 가능성도 높아질 텐데... 노심초사하겠죠? 영국은 비용이 대략 10 ~ 20만 원이었습니다. 와이프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는데 비용이 검사소마다 다르더라고요.
5) 확진자의 경우 별도로 음성 확인서를 준비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확진자는 음성 확인서 면제 대상자가 되는데요. 확실히 준비해야 할 것은 국내 입국 시, 현지에서 최소 10일 전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 전 저는 별도로 분류되어 건강 상태 체크를 하더라고요. (서러웠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건강이 안 좋으면 어떻게 하냐?라고 여쭤보니, 그럼 별도 시설에서 격리된다고 합니다. 10일이 지났다고 해도 건강 상태에 따라 귀국하더라고 격리는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겠네요.
마지막 정리. 지금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해외여행 시 꼭 알아두면 좋을 것!
1. 도착하는 나라의 규정을 숙지하는 게 꼭 필요하다. 필수서류를 지참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출발도 못한다.
2. 대형 여행사이트, 항공사, 현지 대한민국 영사관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현재의 코로나 규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취사선택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라는 점.
3. 현지에서 코로나 걸리면? 규정은 바뀔 수 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점까지는 우리나라에 입국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확진 판정받은 날로부터 10일 이후에나 출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습니다. (10일 뒤에 귀국이 가능합니다가 아니라, 10일 뒤에 귀국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합니다입니다)
4. 즉,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해외니까 검사도 어렵고 괜히 걱정이 되어 코로나 검사를 미룬다? 우리나라 입국 규정 때문에 절대로 내가 원하는 스케줄에 들어올 수 없게 됩니다. 특히 신혼여행을 해외로 준비하고 계신 분들. 저처럼 귀국을 따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공, 숙박 등 계획하지 않았던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덤이겠죠?
4. 현지에서 코로나 걸릴 경우 격리 규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격리 규정이 다르다는 점!
5.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 확진 후 11~40일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 확진 일자가 작성된 서류와 나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으면 됩니다. 만약 확진 이력이 없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오려면 현지에서의 코로나 검사 결과(음성)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동행자가 확진될 경우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제 와이프는 정말 다행히도 전염되지 않았습니다...ㅎㅎ)
6. 여행지에서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을 겁니다. 전화도 대기가 오래 걸리고 시차가 있다면 시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여러 방법을 통해 문의해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 관련 문의를 하고 싶으시다면' 질병관리청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묺의하시는게 가장 빠릅니다. 정말 친절하게 답변을 주시고 최신의 정보를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정말 최고입니다!)
이상, 위드 코로나 시기에 신혼여행을 해외로 떠나 현지에서 코로나까지 걸려 알 수 있게 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드립니다. 다음엔 다른 글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