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5일
오늘 읽은 기사 중 페이스북의 COO 셰릴 샌드버그의 인터뷰 중 와닿은 이야기 두 가지. 하나는 웬만한 대기업 CEO가 아닌 페이스북 COO를 택한 이유로 본인이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좇았기에 직급, 연봉, 사무실보다는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한 선택이었다는 것. 두 번째는 자신도 사무실에서 운다며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공유하면 더 나은 결과가 생긴다는 이야기.
조직에서는, 특히 여성에게는 직급이 올라가서나 중요한 프로젝트에 있어 눈물은 금기사항이다. 그 정도의 시련을 겪어내지 못하는 어린이처럼 보이고 남의 구설에 오르기도 십상이다. 나 역시 어떨 때는 분에 못이기는 일이 있거나 억울하거나 마음이 상해서 등등 눈물을 글썽일 때도 있거니와, 심지어 매우 저명한 미술사학과의 남성 교수님께서 박물관장급의 여성 교수님을 예전에 운 적이 있다고 슬쩍 이야기하시는 자리가 아주 불편했다. 그래, 울 수도 있지. 매번 징징거리는 것이 아니라면 감정을 조금 더 편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렇게 금기시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지켜야할 가치와 전통, 타부는 무엇인가.
다나 해러웨이의 유명한 마니페스토 중 사람도 여성도 아닌 차라리 사이보그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나 역시 눈물을 감추치 않는 따뜻하나 냉정한 면모를 가진 사람으로, 그야말로 있기 어려운 새로운 인간형으로 태어나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