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스탄 자이푸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참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직업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 주어진 삶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삶 중에 어떤 모습이 값지고, 또 어떤 모습은 그렇지 않은지, 그것은 각자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을 가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여행자만이 다니는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또 다른 길을 통해 느낄 수 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하와마할(Hawa Mahal)’을 다녀올 때 그 많던 여행자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여행자들에게 구걸하던 걸인들과 하루 장사를 시작하려는 시장상인들, 그리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소와 개들 뿐이었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모를 것이다. 여행지의 숨겨진 멋은 세상의 하루가 시작되는 이 시간에 있음을. 또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에게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려고 하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모습은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반쪽 짜리 여행을 하고 돌아와 주변 사람들에게 그곳이 어떤 곳이라고 전해주는 것 같다. 마치 남들은 부러워하는 하와마할이라는 화려한 궁전 속에 사는 여인들은 바깥출입도 하지 못하는 감옥같이 갇힌 삶의 스트레스를 그 작은 창문을 통해 표출하듯이 말이다.
난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음으로써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그 길이 조금 더 험난하고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만큼 특별한 길이었다. ‘나의 인생을 바꿔 놓았던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