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스탄 조드푸르
붉은 사암바위 위에 세워진 메헤랑가르성으로 유명한 “조드푸르(Jodhpus)”에 갔었다. 그곳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에는 락쉬만이라는 청년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게 인도 사람에 대한 호감을 갖게 만든 첫 인물이었다. 지극히 순수하고 로맨틱한 아름다운 청년 락쉬만.
고향을 떠나 조드푸르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고향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던 락쉬만은 고향에 있는 누나와 닮았다며 한 여행자에게 작별 인사로 꽃신을 선물했다. 그리고 그 여행자가 혹여 늦은 시간에 밤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이 위험할까봐 오토릭샤까지 불러줬다.
그런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편은 "같은 남자인 나도 감동을 받았다"라며 조드푸르에서의 마지막 날 밤 함께 이별주를 한 잔 했다. 그 여행자의 얼굴을 본 지 불과 3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열과 성의를 다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단지 고향에 있는 누나와 닮아서, 누나 생각에 친절을 베풀었는지 모르겠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의 행동에서 웃음과 행복을 느끼듯이, 락쉬만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감동을 받았던 순간이, 지금도 조드푸르 하면 선한 미소가 아름다웠던 락쉬만이 살고 있는 도시로 기억된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의 정성을 다했던 그의 멋스러움에 반했던 조드푸르에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