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동시빵 맛보기 - 우는 아이 잡아가는 파란 난쟁이들의 노래'
어릴 적에 울면,
생각할수록 억울해서 생각해가면서 울면
식구들 모두가 합심하여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고 공포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때는 억울한 일이 많았다.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망태 할아버지 따라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밥 먹을 때가 되면 슬그머니 그치고 밥을 먹었다. 엄마가 감자고로케나 흑설탕 조림을 하는 냄새가 나서였는지 모르겠다.
삼촌이 성큼성큼 다가와
-내가 망태할아버지다~
하면서 나를 번쩍 안아 들고는 세 바퀴쯤 돌면, 다 까먹고 꺄르륵
웃으며 밥상머리에 앉아 맛나게 먹기도 했던 듯하다.
아이들아, 망태 할아버지나 파란 난쟁이들을 만나려면 천둥처럼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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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오 : 동시를 쓰면서 동시빵가게의 동시빵들에 그림을 그리며, 동화 『제주 소년, 동백꽃』『가족을 지켜라!』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