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동시빵 맛보기 - '거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얼굴은 얼마나 기분 좋은가요. 이순구 화가의 웃는 얼굴 그림을 보면 굳어있던 얼굴 근육이 스르르 풀립니다. 꼬부라져 있던 마음도 화르르 펴집니다. 따끈한 물에서 제 모양을 찾아가는 찻잎이 되는 기분이랄까요?
웃음이 가진 마력은 동시 속의 아이에게도 닿네요. 거울 속 아이가 웃으니까 ‘아이도 따라 웃’게 되고, 웃음을 멈추면 ‘시무룩해진 아이가’ 됩니다. 거울을 뒤집었으니 아이는 원래의 얼굴로 돌아가겠지요.
거울을 보고 웃어야겠습니다. 거울 속 내가 웃으면 거울 밖 내가 따라서 웃을 테니까요.
낭송 김미혜 시인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6g87xy4p
김미혜 : 동시집 『꼬리를 내게 줘』 『안 괜찮아, 야옹』 『아빠를 딱 하루만』 『아기 까치의 우산』 『꽃마중』,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쓰고 놀면서 보낸 시간을 담은 동시 놀이책 『신나는 동시 따 먹기』를 냈고,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그림 그리는 새』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분홍 토끼의 추석』 등에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