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동시빵 맛보기 - '내 친구 연두'
꽃씨를 심어놓고 날마다 들여다봅니다.
너 아직 자고 있니? 물어보기도 하고
물을 너무 많이 준 걸까? 심은 과정을 의심해 보기도 합니다.
나무 마디마다 부푼 잎눈을 들여다보며
넌 언제 나올래? 재촉하기도 합니다.
겨우내 연두가 그리웠나 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앞산 뒷산이 연두 연두 하겠지요.
장철문 시인이 나뭇잎도 바람소리도 다시 보게 하네요.
이제 바람이 불면 바람소리조차 나뭇잎들이 바람 서핑을 하고
나무와 이파리들이 함께 외치는 함성으로 들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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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오 : 동시를 쓰면서 동시빵가게의 동시빵들에 그림을 그리며, 동화 『제주 소년, 동백꽃』『가족을 지켜라!』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