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안정감, 얼마나 중요할까?

by 글러닝

심리적 안정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 그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얼마 전, 신입 모바일 개발자가 팀에 합류했다. 첫 릴리즈 이후 주요 지표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어 “릴리즈 된 기능 중 이상한 부분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조심스러웠다.
“큰 이슈는 없어요.”
“예전에 있던 버그 아닐까요?”
“제가 한 부분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이상했지만, 그 자리에서는 더 묻지 못했다.

다음 날 다시 시간을 내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 제가 놓친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수정하신 내용 중에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기술적인 내용도 괜찮아요. 제가 모르면 물어볼게요.”


그제야 조심스럽게 리팩터링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고, 그 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그걸 말해준 덕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 일을 겪으며 내가 배운 것은 문제 해결 속도를 결정짓는 건 기술보다 분위기인 것 같다.
같은 팀이라도 어떤 환경에서는 실수를 말하지 못하고, 어떤 환경에서는 먼저 꺼내게 된다.

PM으로서 내가 할 일은 실수를 줄이게 하는 것보다 실수를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걸 의식적으로 신경 쓴다.

개발자와 이야기할 때는 최대한 개발 내용도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게 하거나 제품 관리자로써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을 들으면서 개발자에게 공감하려 한다.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를 찾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를 먼저 말한다.

문제를 해결한 후에는 “왜 이런 일이 생겼고, 다음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팀과 공유한다.

이슈에 바로 답을 못 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심리적 안정감은 한 번의 피드백으로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PM이 반복적으로 그런 태도를 보여준다면, “이 사람에겐 말을 꺼내도 괜찮다”는 신호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 작은 신호들이 쌓이면 문제를 더 빠르게 꺼낼 수 있고, 팀은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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