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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혜 Nov 26. 2024

포근한 향을 입고 싶어

향린이인 내가 향수를 찾아보고 있다니 추운 겨울이 다가오긴 했나보다. 파우더리하면서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남자 향수 같지는 않은 그런 향. 베이비파우더에 플로럴한 비누향 한 방울 넣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쨋든 이런 향을 입고 싶은 요즘이다.


챗 지피티한테 향수 추천 좀 해달라고 물어보고,



향수사랑이라는 카페에도 가입해서 눈팅도 한다. 내가 생각한 느낌으로 검색하니 '넘파로' 라는 키워드가 많이 나와서 알아보니, '샤넬 넘버5 로' 를 줄인 말이었음.


20대 때, 여행 갔다 오는 길에 동생이랑 샤넬 넘버5를 시향해보고 둘다 눈이 똥그래졌었다. 이거야! 이게 바로 우리가 찾던 그 파우더 향이라고! 라면서 바로 구매했고, 나는 몇 번 뿌리다보니 왠지 남자 향 나서 안 뿌렸는데, 동생은 아직도 잘 뿌리고 다님. 넘버5 로(No.5 L'EAU) 는 좀 다르려나.




나는 이 비누향 너무 좋아함. 손 씻을 때도 이거로, 샤워도 이걸로. 포근한 베이비파우더에 시원한 비누 느낌 한 스푼 추가한 게 이거야 이거. 딱 요 느낌 나는 향수 없을까?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동네에 향수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원하는 향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됨. 30ml에 4만 원인데, 흠. 돈만 쓰고 원하는 향 안 나올까봐 결제는 망설여짐.


더울 땐 향수 생각이 1도 안 났는데, 추워지긴 했나 보다. 향이라도 더 입고 싶은 생각이 나는 걸 보면.


1월에 육지갈 때 요것들 면세점에서 시향해 볼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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