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재 브런치북 '지혜의 나날'의 발간 버튼을 눌렀다. 브런치북은 30화까지만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지혜의 나날을 연재하면서 알았다. 월화수목금, 평일 매일 일상의 연재를 목표로 했던 지혜의 나날은 글 수가 꽉 차 발간되었지만, 나의 평일 글쓰기는 계속되는 중이다. 연재 브런치북이 없으니 매거진 '서른아홉살 인생' 에 발행하고 있다. 브런치에선 연재 브런치북을 밀어주고 있으니, 매거진에 쓴 글은 노출이 잘 안 된다. 읽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쓰면서도 흥이 안 난다. 그러니까 빨리 연재 브런치북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지금은 뭔가 시기가 안 맞다.
내년이면 마흔이 된다.
나는 애엄마가 되고부터 마흔이 되기를 꿈꿨다. 왜냐하면 내가 마흔이 되면 첫째가 8살이 되면서 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기 때문이었다. 늘 아이가 빨리 크기를, 그래서 좀 말도 통하고, 사람 대하는 것 같기를 소원했던 나는, 어느 정도 아이의 독립을 의미하는 학교 입학을 꿈꿔 왔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나는 마흔이 된다.
그렇게 꿈꾸던 나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빨리 새해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새로운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할 거다. 제목은 '마흔살 아보하'. 애 키우고 집안일 하며 평범하게 사는 마흔살 여자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해 보리라. 브런치북에 30개 글이 꽉 차도 또 연재해야 하니까, 내년엔 '마흔살 아보하 1'로 시작해서 '마흔살 아보하 8'로 마칠 거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해 생각에 설레는 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눈도 오고, 연말이고,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